한신대학교 총장 취임예식이 11일 오전 11시 한신대 경기캠퍼스 샬롬채플에서 열렸다. 제20대 총장에는 강성영 박사가 취임했다. 이날 총장 취임예식은 유튜브 ‘보라, 한신대 TV’에서도 생중계 됐다.
1부 예배는 나현기 교목실장 직무대행의 인도로 김효배 총동문회장의 기도, 문희현 총학생회장의 성경봉독과 소프라노 권은주·바리톤 김경천의 찬양에 이어 김은경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이 ‘한신학원의 신앙고백’(마16:16~19)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김 총회장은 “우리교단은 다른 교단과 다르게 신학대학이 먼저 세워지고, 교단이 세워졌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한신대학의 선교지향에 따라 교단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지속여부가 달려있다”며 “그러므로 교단과 한신대학의 긴밀한 협조와 공생적 지원과 지지를 늘 염두해 두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문명의 전환기인 이때에 선교적 교회의 시각으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크리스천의 거룩성을 회복해야 될 때”라며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있는 힘도 사용할 수 없다. 비전을 품고 나아가는 공동체와 개인들에게 예수께서는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본문은 예수께 베드로가 신앙고백을 한 내용이다. 이 자리는 우리가 제대로 서 있는 것인지를 함께 확인하는 자리”라며 “베드로의 고백은 ‘예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이 고백으로 교회의 설립 토대가 마련되었고, 예수님은 이후 앞으로 당할 일들을 말씀하셨다”고 했다.
아울러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이때에 총장으로 취임하시는 강성영 총장님에게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을 할 때마다 성령의 예비하심과 도우심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며 “어두움 후에 빛이 온다. 취임예배를 통해 한신대와 한국기독교장로회가 동일한 고백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2부 취임식은 박유철 인가교육위원장의 사회로, 박상규 이사장의 임명사, 강성영 박사의 취임서약, 취임패 및 교기 전달에 이어 강성영 총장의 취임사, 교내외 인사들의 축사 및 축가 순서로 진행됐다.
강성영 총장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 4년은 저의 시간이 아니라 한신 공동체의 시간,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날 한국에 대학들은 인구 절벽에 따른 급격한 입학자원의 감소와 정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정책으로 인해 사활을 건 생존투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암흑한 시기를 우리 대학도 비껴갈 수만은 없게 되었다. 그러나 한신대학이 단지 생존을 구하는 대학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81년 전 하나님께서 이 땅에 한신대학을 세우신 뜻이 분명히 있다. 일제강점기 한복판에서 한민족이 처한 역사의 어둠속에서 등불과 같이 빛을 비춘 것이 조선신학교의 설립이었다. 조선인의 교육자를 우리 손으로 양성하자는 故 김대원 장로와 선한 종들의 신념과 희망의 씨앗이 뿌려진 것이 민족대학으로서 한신의 출발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신은 학문과 양심의 자유, 인권과 민주화, 민족자주와 평화통일, 세계에 대한 책임성을 가지고 한국사회의 변혁을 선도하고, 보수근본주의기독교를 일깨워 한국교회 개혁을 이끌어 왔다”며 “한신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산실이며 하나님의 선교의 알곡을 키우는 못자리이다. 그리고 인류를 하나 되게 하는 에큐메니컬 운동에 배움터이다. 이것이 한신이 새롭게 도약해야 할 이유이다. 또한 한신이 없다면 기장이 없고, 기장이 없다면 한국교회와 세계의 갱신은 없다”고 했다
그는 “한신대학교의 미래를 향한 세 가지 비전과 다짐을 말하면 먼저, 학생, 직원, 교수와 동문, 모두의 한신 공동체가 체감할 수 있는 다니고 싶은 대학, 일할 맛 나는 대학, 자랑스러운 한신을 만들겠다”며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대학의 문제를 치유하고 참여를 통한 대학의 혁신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 신학교육의 내적충실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신학대학의 독립운영을 위해 교단의 협력을 구하고, 법인 이사회와 함께 행정과 재정적 토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셋째, 한신 백년을 상상하는 대학 비전의 청사진을 설비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기후위기와 팬데믹의 일상화 등 대전환의 시대에 변화의 물결을 막겠다고 댐을 쌓기보다 격량을 헤치고 나아갈 배를 건조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한신이 새로운 개척지로 나아가도록 항해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미련한 자를 지혜롭게 하시고 약한 자를 들어서 강하게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간구하며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 이경호 성공회 주교는 축사에서 “기독교장로회와 성공회, 한신대와 성공회대는 형제교회이며 자매대학으로서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 다양한 학문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깊은 연대와 일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한국사회 안에는 기독교장로회와 성공회에 대한 특별한 기대가 있다. 강성영 총장님의 취임으로 한신대가 기독교장로회의 자랑은 물론, 한국사회에 건강하고 좋은 대학, 신뢰와 존경을 받는 대학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두 번째 축사를 맡은 한국기독교학회장 임성빈 목사는 “마태복음 14장엔 물 위를 걷는 예수님의 모습이 나온다”며 “베드로는 예수님께 자신도 물 위를 걷게 해 달라고 말하고 물 위를 걷고자 했다. 이것이 바로 총장직”이라고 했다.
이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이 없이는 총장직을 수행하기란 어렵다. 이 길은 주님을 꼭 붙드는 방법 외엔 다른 길이 없다”며 “비상한 시기, 뉴노멀 시대에 신학교 다운 신학교, 대학 다운 대학을 이뤄 가기 위해선 한신대가 제대로 서야 한다. 함께 기도하며 협력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이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후에는 교가 제창과 한신대 3대 총장인 오영석 목사의 축도로 취임예배의 모든 일정이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