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하나님의 일꾼은 어떤 사람일까? 영혼에 대한 관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둘째로, 영혼을 세우는 사람이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사랑과 진리로 아이를 양육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일꾼은 영혼을 건강하게 세우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이다.
2절에 보면 바울은 영혼을 세우기 위해서 디모데를 보낸다. 하나님의 사람 디모데를 보내는 목적이 무엇인가? “너희를 굳건하게 하고”. 여기서 ‘굳건하게 하다’는 동사는 영적으로 갓 태어난 초신자들을 견고하게 세우는 것을 말한다. 어린아이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청년의 신앙으로 굳세게 하는 것이다. 바울은 디모데를 보내 데살로니가 교우들의 신앙이 견고해질 수 있도록 진리의 말씀으로 가르치며 도전했을 것이다.
영혼을 건강하게 세우기 위해서 디모데를 보내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믿음에 대하여 위로하기 위해서”다. 데살로니가 교우들 대부분이 초신자들이기 때문에 위로와 격려가 필요했다.
주일 새벽 3시에 잠이 깼는데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다. 주일 사역을 앞두고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아 고통스러웠다. 조용한 새벽에 하나님이 마음에 깨달음을 주셨다. 내 마음을 근심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셨다. 성도님들을 위해 생각하면서 드리는 기도가 있었는데, 그게 걱정이 되었던 것 같다. 주님이 새벽에 깨달음을 주신다. “네가 성도들을 위해서 걱정하고 기도하는 것은 귀한 일이다. 내가 그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의 영혼을 나에게 맡겨라. 목회는 네가 하는 게 아니다. 어렵고 큰 문제는 내가 해결할 것이다. 내가 너의 짐을 져줄 것이다. 그리고 교회에 너와 마음을 같이 하는 순전하고 지혜로운 성도들이 있지 않느냐. 그들과 짐을 나눠지라. 함께 짐을 나눠지며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나머지는 내가 할 것이다.”
성도님들의 아픔을 듣고, 어찌할 바를 몰라 잠 못 이루던 나에게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격려였다. 영혼은 어떻게 세울 수 있는가?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 굳건함과 위로. 격려와 도전. 사랑과 진리. 이 두 가지의 균형이 필요하다. 우리의 공동체와 관계 속에서 굳건함과 위로, 은혜와 진리가 균형 있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진리의 말씀으로 건강한 신앙의 기준과 본질을 강조하고 있는가? 그러나 진리만 강조하면 분위기가 딱딱하고 메마를 수 있다. 공동체 안에 은혜가 있어야 된다. 서로의 연약함을 받아주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사람은 영혼을 세우기 위해 사랑과 진리를 균형 있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제일 복잡한 관계가 가족관계라고 한다. 그래서 가장 많은 노력이 필요한 곳이 가족이다. 가정 안에는 무엇보다 사랑이 필요하다. 가족은 내가 무엇을 잘하건 못하건 집에 오면 쉬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관계가 가족이 되어야 한다.
또 하나는 가족 간의 경계선을 인정해야 한다. 가족끼리도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이 있다. 상대방과 내 안의 울타리가 필요하다. 딸이 외출을 하면 딸의 방안을 뒤지는 엄마가 있었다. 딸이 너무 화가 나서 서랍마다 메모를 해놨다. “엄마 뭐가 궁금하세요?” 그런데도 멈추지 않았다. 엄마는 내 딸이고 내가 다 꾸며준 방인데 뒤지면 안 되냐는 것이었다. 가족 간에도 넘어서는 안 될 경계선이 있다.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감정의 여과장치가 필요하다. 그래야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갈 수 있다. 성경도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는다고 했다. 사랑은 서로의 경계선을 인정하고 지켜주는 것이다. 가족 안에도 사랑과 진리의 균형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랑과 진리로 가정과 일터와, 캠퍼스와 교회에서 하나님의 사람이 되길 기대하신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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