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피스메이커가 '제19회 피스메이커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오후 남서울교회(담임 화종부 목사)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여삼열 목사(KPM 대표)가 진행을 맡았으며, 강은경 관장(서울노원시니어클럽), 공정환 목사(인천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 권정혜 교수(고려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그리고 이명진 목사(보배교회, KPM 이사)가 패널로 참여해 '코로나19시대, 세대 소통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대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발제는 공정환 목사가 맡았다. 공 목사는 "결혼과 이혼을 주제로 하여 통계청 자료를 수집해 데이터를 만들었다. 데이터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10명 중의 1명꼴로 이혼했다는 것이다. 해당 데이터는 법원에서 일하면서 수집하게 되었고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자료를 통해서 수집하게 되었다. 이혼통계를 보면서 젊은 사람들의 이혼율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강윤경 관장이 발제했다. 그녀는 "노인복지 현장에 있으면서 고령화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안고 가는 상황이다. 특히 빈곤에 대한 문제가 커지는 동시에 치매에 대한 문제가 있다. 2025년이 되면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며, 이는 출산이 줄어들고 고령화가 지속된다면 나타날 수 있다"라며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 치매 문제도 있지만, 돌봄 인구도 더 많이 요구된다. 초고령사회가 되면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이혼 및 재혼 노인이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노인 빈곤, 노인 자살, 사회적 관계망 약화, 자기방임 증가 등의 문제가 생긴다. 고령화는 앞으로 사회에 남을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으로 이명진 목사가 발제했다. 그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보면 교회가 문화를 이끌었고, 큰 부흥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우리가 목양하는 세대가 누구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 고령화 및 이혼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세대들을 교회가 끌고 가야 한다. 교회에서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고 있으며, 전도를 보더라도 예전에는 전도를 하면 교회로 왔지만, 지금은 찾아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사회가 고령화 되면서 교회도 고령화가 되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권정혜 교수가 이어 발제했다. 그녀는 "나홀로 문화가 나타난 시대적인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이런 문화가 이미 시작되어왔다고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미래학자들은 향후 20년 내 직업의 47%를 컴퓨터나 로봇이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라고 했다.
권 교수는 "인공지능은 로봇 등과 공존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이를 대비하기 위해 기업에서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 사실 나홀로문화는 MZ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그리고 '소확행(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교회나 사회는 이들을 위해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패널들의 발제 이후 대담 시간이 이어졌다. 권정혜 교수는 "교회가 진정한 관계 지향적 공동체가 되어서 서로 아껴주며, 교회 내에 세워져야 한다. MZ세대에게 보상을 주는 공동체가 된다면 이들을 교회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강은경 관장은 "고령 세대와 MZ세대가 서로 이끌어주며 가야 한다. 이를 교회 공동체가 포용하며 매개체 역할을 잘해야 한다. 모든 세대가 중심이 되어야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공동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한편, 2부는 기념연주회로 진행됐고, 3부에선 감사예배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