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루터의 아내 카타리나가 하루는 종일 까만 상복을 입고 집안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루터가 누구의 장례식에 다녀왔느냐고 물었더니 아내는 하나님의 장례식에 갔다 왔다고 대답했습니다. 루터가 무슨 그런 큰일 날 소리를 하느냐고 다그치자 그녀는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꼴이 꼭 하나님이 죽고 안 계신 것처럼 하고 있지 않느냐고 답했습니다.
루터는 종교개혁을 하느라 주변의 음해와 핍박에 지쳐서 큰 실망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카타리나는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믿는 신자라면 어떤 고난이 닥쳐도 힘을 잃어서도 안 되고 잃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면 100%의 확률로 확실히 계신다는 것이 바로 이런 뜻입니다. 그분은 100%의 완전한 사랑과 권능으로 신자를 붙들고 계시며 그 사랑에서 신자를 끊어낼 존재라곤 우주에 단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신자도 체질이 연약하고 눈에 보이는 환경에 먼저 감정부터 작동되니까 고난이 닥치면 수시로 흔들리고 염려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로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확신을 회복하면 고난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그럴 수 있습니까? 성경은 우선 간단히 자연에서부터 그 확신을 얻을 수 있다고 선언합니다. 로마서 1:20에서 하나님은 만드신 만물 가운데서 당신의 신성과 권능을 드러내셨기에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다른 핑계를 댈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랜드 케년이나 나이아가라 폭포의 그 엄청난 규모를 보면 창조주 하나님이 계신가보다라는 인식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 장엄한 크기에만 감동을 하면 멀리 초월해 계시는 두려운 하나님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와 동시에 자연 속에서 정밀하고도 섬세하게 인간의 삶을 보존 발전시키는 그분의 손길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쉬운 예로 지구가 조금만 태양에 쪽으로 가까이 가면 인간은 전부 타 죽을 것이며 조금만 멀어지면 다 얼어 죽을 것입니다. 지구의 축이 지금처럼 기울지 않았다면 사계절의 구분이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 지구전체 생태계가 이상하게 바뀌었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자라고 가을에 추수하고 겨울에 땅이 쉬어야 하는데 그런 사이클이 성립되지 않아서 식량 생산이 안 되어서 인간의 생존마저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예를 들자면 끝이 없습니다. 아주 신비한 예를 하나만 더 들어보겠습니다. 북극곰의 털은 흰색입니다. 흰색은 빛을 반사하기에 뜨거운 지방의 집 지붕이나 벽을 희게 칠해서 집안의 공기를 시원케 합니다. 북극의 매서운 추위를 이기려면 빛을 흡수하는 검은 색 털이어야 하는데 정반대입니다. 여기에는 하나님만의 창조의 신비가 숨겨져 있습니다.
북극곰의 모든 털을 자세히 보면 털의 중간이 뚫려있는 파이프 형태인지라 털 하나하나마다 공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공기는 열을 전도하는 효율이 가장 낮습니다. 겨울철에 두꺼운 옷 하나를 입는 것보다 얇은 옷 여러 개를 끼어 입는 것이 더 따듯한데 여러 옷들 사이에 공기가 쌓여서 찬 공기를 막아주어서 더 따뜻해지기 때문입니다.
마차가지 원리로 북극곰의 흰색 털은 북극의 찬 공기를 파이프에 스며들지 않게 차단하면서 안에는 따뜻한 공기를 머금게 만듭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이 곰에게 수없이 많은 얇은 옷을 덧입혀서 따뜻한 공기로 감싸 안고 계시는 셈입니다.
여러분 이런 일이 물질에서 우연히 진화해서 가능하겠습니까?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공기, 유체, 열역학 등 고등 물리학이 적용되었는데 물질 스스로는 절대로 터득할 수 없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북극곰 하나도 당신의 사랑으로 섬세하게 보살피신다면 그 곰들을 하나님 대신에 다스려야 할 인간은 어떻겠습니까? 그와 도무지 비교도 안 되는 더더욱 큰 사랑과 권능으로 정밀하게 보호 인도하실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해도 그분을 100% 전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만약 자연에서부터 이런 섬세하신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하면 고난이 닥칠 때마다 루터처럼 하나님의 장례식만 계속 치르게 될 것입니다.
2021/8/18
* 이 글은 미국 남침례교단 소속 박진호 목사(멤피스커비우즈한인교회 담임)가 그의 웹페이지(www.whyjesusonly.com)에 올린 것을 필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맨 아래 숫자는 글이 박 목사의 웹페이지에 공개된 날짜입니다.
#박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