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5.16 군사정변 60주년을 기념해 6일 오후 ‘5.16 군사정변·박정희 정권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한국기독교역사학회 정기학술심포지엄을 온라인 줌으로 개최했다. 이날 정병준(서울장신대) 교수가 기조발표를 했다.
정 교수는 “5.16군사정변이 일어난 지 60년이 지났다. 박정희 정권의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통치는 18년간 지속되었다. 그것을 지탱하는 핵심 이념은 안보와 경제성장이었다”며 “국가적 억압구조의 장기화는 우리의 정치문화, 경제구조, 사회의식, 종교현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강력하게 영향을 끼치며 구조화되었다. 그 영향력은 여전히 사회와 교회의 구조와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정희 시대의 교회-국가 관계는 정권에 대해 대결하는 소수, 협조하는 소수, 대결과 협조를 병행하는 절충주의적 다수로 유형화되었다”며 “국가의 통제가 전체 교회의 이해에 부정적 영향을 줄 때는 전체가 연합하여 저항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박정희 통치 시대에 한국개신교의 교회-국가의 관계는 사회와 국민을 위해 유익한 열매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 후대에 오래 남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남겨놓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신앙적 확신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불의와 독재, 반인권적 폭압에 저항하다가 희생을 당한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었다. 그들의 수고와 희생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제도적 민주화와 시민운동의 발전에 토대를 놓았고, 사상적으로도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의식의 발전을 가져왔다”고 했다.
정 교수는 또 “개신교 반공주의는 분단과 전쟁 과정에서 개신교인들이 겪은 고통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러나 반공주의를 절대적 가치로 만들어 그것을 생존전략으로 삼는 기득권의 이해에 편승하고, 반공의 이름으로 유지되는 불의한 권력과 생명을 죽이는 전쟁행위를 지지하고 축복한 것은 신학적 우상숭배가 된다”고도 했다.
한편, 이후에는 강인철 교수(한신대)가 ‘5.16·박정희 정권의 종교정책’, 강성호 교수(순천시사편찬위원회)가‘5.16과 한국기독교’, 이상훈 교수(관서학원대학)가 ‘5.16과 군사정권에 대한 일본 기독교계의 반응’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