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맹인전통예술단, ‘창단 10주년 기념연주회’ 성료

통일의 염원을 담아낸 홀로아리랑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회 제공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산하 관현맹인전통예술단(단장 최동익)이 11월 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창단 10주년 기념연주회'를 성료했다. 이번 공연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와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을 받아 진행했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궁중음악 기관 장악원 소속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을 주며 지원한 세종대왕의 관현맹인(管絃盲人) 제도를 계승한 단체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2011년 3월에 창단했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기념하여 '한글 점자의 날'(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발표한 기념일)인 11월 4일에 연주회를 진행했다.

공연에서는 관악합주 <여민락>, 가곡 <태평가>, 설장구 합주 <비상을 향한 공감, 울림>, 민요합창 <정선아리랑>, 통일의 염원을 담아낸 <홀로아리랑> 등의 곡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위드 코로나시대를 기점으로 그동안 얼어붙어 있던 장애 문화예술이 되살아남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모든 장애예술인들에게 존경을 표한다"라며 "장애 문화예술의 예술적·사회적 가치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장애예술인들이 마음껏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최동익 단장은 "세상의 빛을 받으며 성장해온 관현맹인이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서 세상을 비추는 예술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예술감독을 맡은 변종혁 감독은 "코로나로 인해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단원들의 기량을 향상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다"라며 "10주년 기념연주회를 관객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미국 카네기홀, 호주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인 무대에 초청을 받아 국악을 널리 알렸으며, 2018년에는 제13회 대한민국 장애인문화예술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해 문화예술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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