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믿는 사람은 준비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예수님은 전도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도 전도하게 하셨다. 예수님은 열두 명의 제자를 둘씩, 칠십 인을 둘씩 짝지어 전도여행을 보내시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열두 제자로 구성된 전도대를 파송하며 예수님은 ‘여행을 위하여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고 하셨다. 지팡이나 배낭이나 양식이나 돈이나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라고 하셨다”며 “열두제자전도대는 광야 길을 걸어 이 마을과 저 마을을 다녀야 한다. 그들은 사자와 곰을 비롯한 맹수들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을 지나야 한다. 이들에게 지팡이와 배낭과 양식과 돈과 여분의 옷과 신발은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것들을 가지지 말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여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생존 물품마저 가지지 말라고 하셨는가”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 있다. 지금 예수님은 제자훈련 중이다. 열두 제자에게 예수님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훈련을 시키셨다. 전도는 제자들이 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하신다. 제자들이 순종해 전도현장으로 가면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을 열어 예수를 믿게 하신다. 전도는 사람이 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하신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것을 알게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제자전도대를 보내며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고 하신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하루 전날 상반된 말씀을 하셨다”며 “전에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라고 하신 예수님이 이제는 필요한 것을 준비하라고 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도 전도여행을 국내외로 떠날 때가 있다. 만약 예수님이 앞서 하신 말씀을 따르면, 전도여행을 위해 이런저런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며 ‘이건 예수님 방식이 아닌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예수님은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고 하셨는데 우리 팀은 왜 이렇게 많은 짐을 싸고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며 “예수님이 나중에 하신 말씀을 따르면, 준비 없이 떠나는 전도여행이나 선교는 무모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나중에 하신 말씀으로 적용하면 ‘이건 무모한 일이야’라고 할 수 있다. 선교를 나가기 위해 언어를 준비하고 문화를 배우고 재정적인 후원자를 모집하는 것이 믿음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예수님의 이 상반된 두 말씀 가운데 우리는 어느 쪽을 따라야 하는가”라며 “같은 상황인데 메시지가 둘일 때, 우리는 참 혼란스럽다. 이렇게 상반된 예수님의 두 메시지 중에 어느 것을 따를지 고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조 목사는 “나중에 하신 말씀이 업데이트된 것이니 앞서 말씀하신 것은 무시하고 나중에 말씀하신 것만 따르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이 두 말씀을 다 받아야 한다”며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는 말씀은 전도여행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가라로, 이제는 준비하라는 말씀은 전도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라로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비단 전도여행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선교사로 나가거나 교회를 개척할 때도 적용된다. 이것은 선교와 목회뿐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우리는 무엇을 하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믿는 사람은 준비한다. 염려하지 말라를 준비하지 말라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이제는 준비하라며 일러 주신 물품 리스트 중에 검이 있다. 이 말씀은 잘 해석해야 한다. 예수님은 전도여행 필수품으로 검을 준비하라고 하셨다”며 “무장하라는 말씀으로 오해하기 쉽다. 검을 준비하라고 하신 그날 밤,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귀를 떨어뜨린 베드로에게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며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 26:52)라고 경고하셨다. 예수님이 준비하라고 하신 검은 호신용이다. 막대기와 검은 당시 여행객의 필수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