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 12세 어린이가 나이지리아 군인 2명 처형한 영상 공개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이슬람국가 측이 공개한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일어난 기독교인 참수 사건을 포함한 영상 자료.(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모닝 스타 뉴스

12세 어린이가 AK-47 소총으로 나이지리아 군인 2명을 처형하는 영상을 보코하람 분파인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가 최근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라 리포터에 따르면, ‘Makers of Epic Battles’라는 제목의 17분 분량 영상에는 ISWAP 소년병이 나이지리아 군인 2명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이 포함됐다.

이슬람국가(IS)의 전 세계적 공격을 연구하는 토마스 롤비에키(Tomasz Rolbiecki)는 이 영상을 분석한 후, 자신의 트위터에 “그것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설명할 단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영상은 북부 보르노와 요베에서 발생한 ISWAP의 공격을 주로 다루지만 보르노 주 남동부와 남서부 지역에서 촬영한 영상도 있다”라며 “이 영상이 나오기 전 대부분의 장면이 사진 보도에 실렸다. 그러나 새로운 자료도 있다”라고 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국제기독연대(ICC)를 인용해 ISWAP과 같은 테러리스트 단체가 서구의 영향력을 버리고 엄격한 이슬람 샤리아 법을 시행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수만 명을 살해하고 난민 수백만 명을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ISWAP는 종종 그들이 포로로 잡은 사람들을 급진화하려고 시도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들을 그렇게 할 수 없을 경우, 노예나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사용하거나 가족과 친구에게 몸값을 요구하기도 한다. 종종 납치 피해자들은 가족에게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최근 나이지리아 군은 ISWAP 전 수장인 아부 무사브 알 바르나위가 사망했다고 발표한 지 2주 만에 군사 작전을 통해 ISWAP의 새로운 지도자인 말람 바코를 사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016년 보코하람에서 분리된 ISWAP는 10년 넘게 나이지리아 군과 싸워왔다.

하지만 사하라 리포터는 “나이지리아군은 반군이 대부분 패배했다고 거듭 주장해왔으며 손실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IS, ISIS, ISIL 또는 Daesh라고도 알려진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는 소년병을 ‘칼리프의 견습생’(cub)이라고 불렀다.

지난 2017년, 모하메드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13살 소년은 그의 삼촌이 자신을 영입했다고 밝히면서 “그는 나를 샤리아 수업에 데려간 다음 ‘이제 훈련소에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모하메드는 IS와 이라크 정부군이 이라크 최대의 정유 공장을 두고 분쟁했던 바이지로 파견됐다. 그는 “우리는 자동차 폭탄을 가지고 있었다. 알레포에서 온 14세 소년 아부 후다이파(Abu Hudhaifa)가 들어갔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는 아침기도를 마치고 이라크군을 공격했다. 자동차 폭탄 운전자는 스스로 폭발했고 우리는 정유소에 들어갔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다. 그것은 함정이었다. 그들은 우리를 포위하기 위해 우리를 들여보냈다”라고 말했다.

당시 사건으로 1백명중 30명만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전 소년병 재활센터 교사인 루에다 압바스는 “어느 날 혼자 앉아 있는 한 소년을 보았다. 왜 로봇처럼 행동하느냐고 물었다”라며 “그는 내 옆에 와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들과 함께 있을 때 그들이 내 눈앞에서 사람들의 목을 베었다. 그들은 손과 다리를 자른다. 나는 이제 감정이 없다. 내 앞에서 아버지를 죽여도 나는 울지 않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감정을 느낄 수 없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