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복음주의 교회 흑인 목회자 중 약 15%가 지난 10년 동안 목회직을 그만 뒀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유는 교회 갈등에 따른 소명 변경이라고 한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최근 새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복음주의이자 역사적인 흑인 개신교 교회를 맡고 있는 1천576명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실시됐다. 이 결과는 지난 2015년에 실시된 비슷한 조사의 데이타와 비교분석됐다.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어떤 형태로든 충실하게 목회직에 머물렀으며 완전히 떠난 목회자들 중 32%는 ‘소명 변경’을 언급했다. 응답한 목회자 가운데 18%는 교회 갈등이 목회직을 그만 두게 된 주요 요인이었으며 13%는 번아웃을 언급했다. 목회직을 그만 둔 다른 이유로는 교회와의 부적합, 가정 문제, 도덕적 또는 윤리적 문제, 질병, 개인 재정 또는 직업적인 준비 부족 등이 있다.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목회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목회를 계속할 수 있었지만 종종 과로를 느끼거나 목회직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 중 대다수인 63%는 자신의 역할이 자주 압도적이라고 느꼈고 71%는 하루 24시간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약 50%는 목회직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일이라고 말했으며, 상당수의 일부 목회자들은 비현실적인 기대로 인해 고립되고 도전받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약 5명 중 1명은 목사가 교인들에 의해 자주 짜증이 난다고 설명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 스콧 맥코넬 이사는 “목회자들이 팬데믹으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종종 압도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동의한 점이 두드러진다. 지난 2015년 54%에 비해 이같은 응답이 63%로 증가했다”라며 “그러나 일부 목회자들이 그들의 사역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하루 24시간 ‘대기’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목회자는 84%에서 71%로 감소했다. 아마도 더 놀라운 사실은 2015년 대다수의 목사(51%)가 이같은 기대에 강하게 동의한 반면, 현재에는 3분의 1(34%)만이 이같은 의무를 강하게 느낀다”라고 했다.
교회에서 직업적인 도전에 직면했을 때 목회직을 아예 떠나는 대신, 응답한 목회자의 19%가 다른 교회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를 떠난 이유로 갈등을 언급하지 않았더라도 응답한 목회자 중 69%는 일종의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약 39%는 인신공격을 경험했다고 보고했으며 비슷한 비율의 응답자들은 교회에서 제안한 변경 사항으로 인해 갈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리더십 스타일, 교리적 차이, 심지어 정치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 불일치가 나타났다.
맥코넬 이사는 “교회는 사람들의 모임이며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항상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회가 불일치를 경험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하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차이를 헤쳐나가거나 서로에 대한 일치와 사랑을 유지하는지 여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