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믿음으로 소문난 공동체(3)

오피니언·칼럼
설교
데살로니가전서 1:6-10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믿음으로 소문난 공동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말씀을 놓지 말고 하나님만을 섬겨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살아야 한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말한다.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그의 아들이 하늘로부터 강림하실 것을 너희가 어떻게 기다리는지를 말하니 이는 장래의 노하심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예수시니라"(10절). 주님이 오시면 어떤 일을 하는가? 장래의 노하심에서 우리를 건지실 것이다. 주님이 오시면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게 되는데, 이 무서운 심판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신다는 것이다.

주님이 다시 오실 것을 믿는가? 다시 오셔서 온 세상을 심판하시고 모든 것을 회복할 것을 믿는가? 우리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지 않으면 우리 신앙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주님을 기다리는 신앙이 없으면 현세적인 일에 목숨을 걸고,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며 살아가게 된다.

주님은 우리에게 경고의 말씀을 하신다.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마24:37). 홍수심판이 임하기 전에 노아의 시대가 어땠는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었다(38절). 왜 성경은 홍수심판을 받은 노아시대를 간음하고 살인하는 흉악한 죄에 대해서 열거하지 않고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있었다는 것으로 표현했을까? 노아 시대 사람들이 명백한 죄를 짓지 않았더라도 먹고 마시고 시집가는 일상적인 현실에 함몰되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아 시대 사람들이 홍수심판으로 멸망 당한 이유가 무엇인가? 39절에 보면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홍수심판이 임박해 있는데 깨닫지 못한 이유를 누가복음 21장 34절에서 주님은 말씀하신다.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 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주님 다시 오심을 망각하게 하는 것은, 술 취함과 방탕과 생활의 염려다.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는 일에 온통 신경에 쓰이다 보면 내 마음이 둔하여져서 영적인 일을 전혀 깨닫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에 전도사님과 점심 먹으려고 교회 근처에 있는 식당에 갔다. 밥을 먹고 나오려는데 장대비가 쏟아졌다. 우산이 없어서 한동안 기다리다가 비를 흠뻑 맞고 교회에 온 적이 있다. 주님의 오심도 이와 같을 것이다.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시각에 도적같이, 임산부가 갑자기 진통이 오는 것처럼 주님은 그렇게 오실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깨어 있어야 한다. 다시 오실 주님을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

교회에 새 교우가 오면 가정을 방문해서 심방을 한다. 자매님이 교회 오게 된 경위가 참으로 놀라웠다. 개인적인 관심을 공유한 사람들끼리 온라인상에서 모임을 하다가 현장에서 처음으로 만났다고 한다. 주변에 좋은 교회가 있냐고 추천을 했는데, 처음 만난 두 분이 모두 우리 교회를 추천했다. 추천을 받았지만, 교회 나오기가 주저 되었다. 일주일 뒤에 한 장소에 모임이 있어서 만나러 가는데 차로 5분 정도의 거리였다고 한다. 5분 동안 우연히 극동방송을 들었는데, 그 시간에 나주글로벌교회 목사님이 기도해주시는 내용을 들었다고 한다. 그 기도를 듣고, 목소리를 들으면서 목사님을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방송을 들으면서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회에 오게 되었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섬세하게 간섭하시는지 정말 놀라웠다. 극동방송에서 금요일에 하는 기도는 30분 정도 환우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시간이었다. 대부분 이름도 밝히지 않고, 기도 제목을 보내신다. 어떨 때는 익명으로 기도해주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자매님의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때가 이르면 거두리라. 말씀을 듣게 하고 기도를 듣게 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잠자던 영혼을 깨울 수 있고, 닫혔던 영혼의 마음을 열게 할 수 있다.

과거에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이 찬란한 빛을 발하던 청교도 시대에, 청교도들은 이런 신앙의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주일 예배를 성수한다. 가능한 주중에 있는 성도의 교제 모임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들이 그렇게 정한 이유는, 성경에서 말하는 명령 때문이기도 했지만, 거기에는 나름의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서로서로 이렇게 모임 참석을 격려했다.

"당신이 빠진 그날 모임에 주님이 특별하게 자신을 나타내시어 부흥이 일어난다면, 형제자매여, 당신의 영적 손해를 상상해 보라". 이 마음, 이 믿음 가지고, 주일 성수, 목장교회(소그룹) 모임을 사모하길 바란다.

미국의 루스벨트(Franklin Roosevelt)대통령이 출석하던 한 교회에 토요일이면 이런 전화가 걸려 왔다고 한다. "내일 주일에 루스벨트 대통령께서 교회 예배에 참석하시겠습니까?" 이때 그 교회의 행정을 담당하던 분이 기가 막힌 답을 했다고 한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참석은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은 예배에 반드시 참석하실 것입니다. 그분을 만나러 오시면 좋겠습니다."

만일 우리가 그분의 조언처럼 주일 예배에 올 때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기대하며 예배를 드린다면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는 것을 생생하게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영적인 부흥을 경험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럴 때 우리가 속한 교회는 믿음의 소문난 공동체로 세워지게 될 줄 믿는다.

#최철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