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 남들 앞에서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말주변 없는 사람, 남들을 이끄는 리더십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막내. 아무리 생각해도 목회자로서의 제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 삶이 행복할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필사적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신다고 맹신하거나, 멍하니 있거나,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고통을 겪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이성과 상식을 뛰어넘어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몰상식적, 비이성적, 비합리적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의 최고의 상식, 최고의 이성, 최고의 합리성을 능가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때 가장 상식적, 가장 이성적, 가장 합리적으로 우리가 할 일과 책임을 다하면서 하나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이것은 불순종이 아니라 우리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김귀보 - 너의 길을 멈추지 말라
빠르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이런 시대를 우리는 하나님 말씀으로 어떻게 분별해야 할까요? 이 책은 우리의 시대 상황을 살펴보고, 하나님 말씀으로 진단하며, 우리가 견고히 붙들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우리의 신앙생활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고 소망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한 결과입니다. 여기, 코로나 시대에 성도들과 함께 고민하고, 울고, 웃고, 부르짖은 믿음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며 성령 안에서 우리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면,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동일한 은혜의 음성을 들려주실 줄로 믿습니다. 시대의 표적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십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믿는다면 이 시대가 어떻든 시대의 표적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외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함께 나누고픈 격려의 말씀이 있습니다.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를 너의 거처로 삼았으므로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시 91:9-10). 여호와를 피난처로 삼는 사람, 예수님을 시대를 읽는 유일한 표적으로 삼는 사람만이 이 시대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최성은 - 뉴노멀 시대의 그리스도인
MZ세대가 생각과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쉽게 연대하는 것처럼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우리 공동체에서도 이미 이루어진 연대를 우리만의 이익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나아가 인류 전체를 위한 생태 및 환경, 미얀마 사태와 같은 이슈에 공동 대응하는 것처럼 인격의 존중과 보호를 위한 활동 등의 공공선을 이루는데,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을 공동체의 모습으로, 나아가 사회 각 계층과의 연대하는 모습으로 일을 도모하며 실천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곧 주님의 뜻이고 사도 바오로가 그의 공동체들에게 전한 메시지이며, 아울러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심성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특별히 성장하면서 경험한 부모님들의 양육 방식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형성된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우리 문화 곳곳에 남아 있는 가부장적인 생각과 그것과 관련된 남을 많이 의식하는 형태의 마음가짐 때문에, 가족들에게 함부로 하며 많은 상처를 주고, 체면을 중요시하며 불필요한 걱정이나 근심을 하는 것들이 우리 마음 안에 남아 있는 ‘파라오’라고 생각합니다. 그 강도나 크기가 부모님 세대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우리 마음 안에 크게 자리하고 있어서, 우리 자신은 물론, 가까이 있는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인홍 - 일상을 주님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