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지도자들이 조력자살 합법화에 대한 의회 토론을 앞두고 이에 반대하기 위해 모였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 영국 유대교 최고 지도자,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로마가톨릭교회 수장은 조력 자살이 합법화될 경우 취약계층이 당할 위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경고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상원에서 열리는 2차 법안심사를 앞두고 나왔다.
이 법안은 6개월 미만의 말기 환자가 조력 자살로 삶을 마감하도록 허용한다.
저스틴 웰비 대주교, 빈센트 니콜라스 추기경, 에프라이 머비스 수석랍비는 동료들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조력 죽음’보다 ‘조력 생명’에 중점을 두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조력자살 합법화가) 취약계층을 더욱 취약한 위치에 배치하고 공동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약속된 보호 장치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법안에 대한 ‘심각한 불안’을 공유하고 임종을 앞둔 이들에게 고품질 완화치료를 제공하는 자비로운 사회가 되길 요청했다.
이들은 “우리가 공언하는 믿음에 의하면, 모든 인간의 생명은 창조주의 귀중한 선물이며 유지되고 보호되어야 한다”라며 “믿음이 있는 모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취약계층을 더 취약한 위치에 배치하는 정책이나 행동으로 공동선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우려를 공유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돌보는 데 있어 인류의 공통된 유대를 통해 믿음이나 신념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호소한다”라며 “이 법안의 제안과 달리 우리는 생의 마지막에 모든 사람이 고품질 완화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계속 요구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자비로운 사회의 목표가 조력자살의 수용이 아니라 생명을 조력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