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이 지키는 부림절 (Purim)은 어떤 절기?

목회·신학
편집부 기자

2013년 2월 24일 (Adar 14), 25일 (Adar 15)은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지켜오는 부림절이다. 유대인의 월력은 해가 진 후부터 다음날 해가 지기까지를 하루로 계산하기 때문에 부림절의 시작은 정확히 2월 23일 토요일 밤부터 시작된다.

부림절에 예루살렘의 가장 중심가인 벤예후다 거리를 가득 메운 유대인들 모습

부림절을 맞는 현대 유대인들의 모습이 다양하지만, 성경에 기록된 부림에 대한 주요 내용만 간단히 소개한다. 부림절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유대인들이 지켜야 할 세 절기 (유월절, 칠칠절, 초막절)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하누카와 더불어 이스라엘 내외 모든 유대인들이 기쁨으로 지키는 국가적 명절이다. 율법이 정한 절기가 아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부림절에 일하고 매매행위를 해도 종교적인 해를 당하지 않는다.

푸림은 히브리어 푸르의 복수 형태로써 '제비 뽑다'는 의미의 아카드어에서 온 단어이다. 부림절은 고대 페르시아 시대에 아각 사람 하만이 유대인들을 살해하려던 음모에서 구원 받은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에스더 3:7절에 의하면, 아각 사람 하만은 제비를 뽑아 유대인들을 살해할 달로 아달월 (Adar)을 얻었고 13일 하루 동안 페르시아 제국 내에 거주하는 모든 유대인들을 살해할 음모를 꾀하였다. 하지만 극적인 반전을 통하여 유대인들을 살해하려던 하만은 죽임을 당하고, 반면 살해당할 위기에 빠진 유대인들은 구원을 얻었다. 이것을 기념하는 날이 부림절이다. 유대인들은 아달월 14일과 15일 이틀간 부림절로 지킨다.

에스더 9:17-22절에 부림절에 대한 말씀이 기록되었다.
아달월 13일에 그 일을 행하였고 14일에 쉬며 그 날에 잔치를 베풀며 즐겼고 수산에 거한 유다인은 13일과 14일에 모였고 15일에 쉬며 이 날에 잔치를 베풀어 즐긴지라. 그러므로 촌촌의 유다인 곧 성이 없는 고을 고을에 거하는 자들이 아달월 14일로 경절을 삼아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더라. 모르드개가 이 일을 기록하고 아하수에로 왕의 각 도에 있는 모든 유다인에게 무론 원근하고 글을 보내어 이르기를 한 규례를 세워 해마다 아달월 14일과 15일을 지키라. 이 달 이 날에 유다인이 대적에게서 벗어나서 평안함을 얻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었으니 이 두 날을 지켜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

유대인들은 부림절에 네 가지를 실천한다.
첫째는 회당에 참석하여 공적으로 읽는 에스더서를 듣는 일이다. 회당에 참석하여 첫날과 둘째날에 에스더서를 들으며, 모든 사람들은 2:5절, 8:15-16절, 10:3절에 이르러서는 모두 한 목소리로 그 구절을 암송한다. 이 세 구절은 모르드개의 인물, 승리, 유대인의 구원을 담고 있는 말씀들이다.

두번째는 가까운 이웃과 친지들에게 선물을 보내며 기쁨을 함께 나눈다.

세번째는 가난한 사람 두 명 이상에게 자선을 베푼다.
마지막 네번째는 세우다트 푸림 만찬을 나눈다.

안식일을 포함하여 유대인들이 절기마다 갖는 만찬은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 이상의 종교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안식일 식탁에서도, 부림절 식탁에서도 그들은 그 날과 그 의미를 반복하여 묵상한다. 그리스도를 배제한 채,

만약 여기에 그리스도를 통하여 날과 절기, 성경의 구원 사건들을 재해석하여 묵상할 수 있다면, 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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