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교회 조정민 목사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12줄 묵상글에서 의인의 고난으로 알려진 욥기 본문을 묵상하면서 욥이 놓친 한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조 목사는 이날 '세상이 악인의 손에 넘어갔고 재판관의 얼굴도 가려졌나니 그렇게 되게 한 이가 그가 아니시면 누구냐'는 욥기 9장 24절 본문을 인용하며 "욥은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일생 하나님을 신뢰했고 한번도 제사를 가볍게 여긴 적이 없다. 그런데 불행을 겪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를 찾아온 친구들은 오랜 침묵을 깨고 충고한다. 은밀한 죄가 없다면 이런 일을 왜 겪겠느냐, 속히 회개하라고 윽박지른다"며 "이렇게 처참한 몰골로 사느니 차라리 죽고 싶다는 욥에게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가르친다. 그러나 욥은 이 소리가 공허할 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욥이 견디기 어려운 것은 그가 겪고 있는 재앙보다도 불행한 사건들의 이유"라며 "그렇다고 그 자신이 의인임을 고집하지 않는다. 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설혹 자신의 죄를 어느 정도 인정한다고 해도 이 정도의 불행을 겪어야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 더 큰 고통이다"라고 덧붙였다.
욥은 자신의 인식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불만만큼은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조 목사는 "(욥이)하나님을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와 권능에 불만이다"라며 "이전에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고, 품어본 적이 없던 관점이다.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 앞에 맞설 수가 없어서 절망해본 적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의로운 사람이건 불의한 사람이건 가리지 않고 엄청난 재난이 덮치는 것 때문에 고민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자신이 겪었다"며 "이제 하나님의 공의를 말하고 싶지 않다. 의인이 악인보다 더 큰 고통을 겪는 현실을 놓고 하나님의 책임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욥의 입장을 설명했다.
조 목사는 "욥이 친구들에게 반문한다. "세상이 악인의 손에 넘어갔고 재판관의 얼굴도 가려졌으니 그렇게 되게 한 이가 그가 아니시면 누군가?" 세상의 모든 질서가 하나님의 권능에 따른 것이라면 세상의 무질서 또한 하나님의 소관이며 책임 아니냐? 욥은 여전히 억울하다"며 "그러나 욥이 한가지 놓치고 말았다. 현실에 분노할 수 있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평가할 권한이 자신에게 없다는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나님. 믿건 믿지 않건 함께 죽을 수 있겠지만 성도의 죽음을 귀하게 여기시는 것을 안다. 또한 그 죽음에도 소망이 있음을 기억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