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총장 강성영)는 지난 10월 16일(토) 오후 2시 경기캠퍼스 송암관 유사홀에서 '2021년 제1기 장로아카데미'(이하 장로아카데미) 개강예배 및 입학식을 열고 첫 강의를 가졌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은경, 이하 기장)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오광섭)가 한신대에서 장로아카데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가진 이날 개강예배는 김대숙 평생교육원장의 인도로 시작돼 장로회연합회 차기회장인 한희창 장로의 기도, 테너 강형문 교수의 특송 후 기장 총회장인 김은경 목사가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김은경 총회장은 "장로아카데미를 여는 뜻깊은 날,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움이 크다. 장로아카데미라는 명칭에 걸맞게 기장 교단의 장로님들을 위해 한신대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 모두가 지쳐가고 있는데 오늘 이 장로아카데미가 교단의 소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106회 총회를 '어둠 후에 빛이오며'로 선언을 하고 회기를 시작하고 있다. 어둠과 혼란 속에서 백성들을 위로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사명이다. 우리는 배운 사람으로 과거의 경험에만 머물러 있을 수만 없다. 배운 사람의 입과 귀가 절실한 이때, 한신대와 전국장로회연합회가 손을 잡고 장로아카데미를 처음 열었다. 그 첫걸음이 꾸준하게 이어져 절망스러운 이 시기를 빛의 역사로 뚫고 위로와 치유,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면서 "장로아카데미에 참여한 여러분들이 불의, 혼돈, 어둠 앞에서 결코 뒤로 물러나지 않고, 한국교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빛이 되고, 위로가 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한다"고 전했다.
강성영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에 300여개의 대학이 있는데, 한신대는 그저 많은 대학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81년 전 일제강점기, 험난했던 시절에 불러 세우신 대학이다. 노석 김대현 장로는 그 힘든 시기에 조선의 교육자를 길러내겠다는 신념으로 당시 미화 30만불(현재 현재 200억원 이상 가치를 갖는다)을 바치셨고,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한국 역사 속에서 큰 뜻을 가지고 허락해주신 학교이다. 그리고 한신은 한국사회의 권위주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도 개혁 의지를 이끌어왔고, 교회가 근본주의적인 신앙에 잠들어있을 때 그 교회들을 이끌며 한국 교회 개혁의 중심에 앞장 서 있었던 대학이다. 그래서 한신(Hanshin)은 하버드(Harvard),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대학처럼 'H'로 시작되는 세계적인 명문대학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명문대학 한신대 장로아카데미에 1기생으로 오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훌륭하신 장로님들이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신학을 바로보고,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같이 토론하고, 자기를 성찰하며 소중한 시간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요즘 드라마 '오징어게임' 방영 이후 도형으로 표현하는 것이 유행이다. 오늘 장로아카데미를 통해, 쉼표(,)처럼 마음과 영혼의 쉼을 얻으시고, 이음표(-)가 되어 서로 함께 인간과 인간이, 교단과 학교가, 하나님과 세계가 연결되며, 물음표(?)같이 '하나님은 누구신지', '왜 아직 세계인구의 절반이 굶주리는지' 등 질문을 던지시고, 몸과 마음의 영혼이 깊이 깨우치고 감동받으며 성찰에 이르는 느낌표(!)를 가져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규 한신학원 이사장은 "한신대는 하나님이 세우신 대학이기에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송암관, 만우관, 장준하 통일관, 늦봄관 등 한신대의 건물은 그냥 건물이 아니다. 한신대를 졸업하신 분들의 훌륭한 삶을 담아 지어졌고 세상, 역사를 바꾸는 위대한 인물들이 함께했던 곳이다"면서 "한신대는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고, 예수 정신의 삶을 실천하신 분들이 계셨기에 모든 사람들이 희망을 두고 있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 제1기 장로아카데미 교육을 마친 이후에는 여러분들 삶의 현장에 성자관이 바로 세워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축복한다.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서 '덮어놓고' 믿는 것이 아니라 성서를 '열어놓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알아가는 더욱 큰 발전과 확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인 오광섭 장로는 "올해가 전국장로회연합회가 4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간 광야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으로 입성했듯 전국장로회연합회도 기장성을 바탕으로 혼돈의 시기를 청산하고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장로회로 재도약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제40대 전국장로회연합회는 주제를 '일어나 빛을 발하라'로 정하고 영성과 지성, 선교와 나눔이라는 주제에 맞춰 여러 사업들을 진행해나가고 있다. 오늘 하늘 문을 활짝 열고 우리를 맞아주신 하나님께 우리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한국교회와 민중의 화살촉으로 배움을 이끌어온 기장의 자랑, 한신대에서 영성이 회복되고, 기도가 응답되고, 교회와 사회를 이끌어갈 지혜와 힘을 얻는 자리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의 주제처럼 장로님 한 분 한 분이 '일어나 빛을 발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 어두운 세상에 환하게 빛을 비추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장로아카데미는 주제를 '성찰'과 '자유'로 정했다. 김대숙 평생교육원장은 "성찰과 자유의 앞 글자를 따 이번 장로아카데미는 '성자아카데미'라고 정했다"면서 "배움은 자유를 향한 여정이며 이 여정을 진행하는 방식은 성찰이다. 멈추기, 돌아보기, 그리하여 자유롭게 지금 여기를 은혜 충만 감사로 살기 등이 장로아카데미가 지향하는 바이다. 장로아카데미는 성찰을 통해 자유로 나아가는 여정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이번 아카데미의 교육 방향과 의미를 밝혔다.
한신대 평생교육원에서 주관하는 이번 장로아카데미는 10월 16일 개방예배와 1강을 시작으로 2022년 5월 7일까지 매월 2회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총 12개 강좌를 운영한다. '말씀에 비추어 성찰, 내 속의 나를 성찰, 교회속의 성찰, 세상 속의 나를 성찰, 나이 들어가는 나를 성찰, 자유의 조건, 자유인의 자격, 나는 자유인입니다' 등의 강의가 이어지며 1박2일간의 워크숍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