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주선된 만남

오피니언·칼럼
설교
사도행전 8:26-40
권태진 목사

예루살렘은 기독교의 중심지이자 하나님 나라의 모형입니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은 먼 곳에 살아도 항상 마음을 그곳에 두었고 갈 형편이 되면 찾아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다니엘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서 총리가 되었을 때도 기도 시간이 되면 예루살렘을 향해서 기도했습니다. 예루살렘은 하나님 백성들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에티오피아 내시는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사야의 글을 읽었습니다.

“에디오피아 사람 곧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관리인 내시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는데 수레를 타고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더라”(행8:27-28)

에티오피아 내시가 읽은 이사야서의 내용은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실 모습과 사역과 고통을 비유로 잘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53:4-6)

그 당시 내시는 “그는 곤욕을 당하여”라는 말씀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 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53:7)

‘그가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에 사로잡혔을 때 주의 사자는 빌립 집사를 내시에게 보내어 그가 예수님이란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빌립이 입을 열어 이 글에서 시작하여 예수를 가르쳐 복음을 전하니”(행8:35)

내시는 복음을 듣고 물가에 내려가서 세례를 받았고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빌립과 내시의 만남은 예수 그리스도를 깨닫는 행복한 만남, 주선된 만남입니다.

1. 말씀을 사모하는 자에게 해석하는 자를 보내주십니다

흔들리는 마차에서 성경을 읽으며 가는 내시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주의 사자는 빌립을 보냈습니다. 그리하여 예언된 말씀이 예수님을 통하여 성취된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7:7)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왔던 에티오피아 내시는 이사야를 읽다가 그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여러분의 간절한 소원은 무엇이며 여러분이 구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성도는 거룩한 소원이 있어야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방인 고넬료가 기도하고 구제하는 일을 열심히 했을 때 하나님은 진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베드로를 청하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무엇을 구하느냐에 따라서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사람도 다르고 만들어 주시는 환경도 다릅니다. 하나님은 복 받을 사람에게는 복 줄 사람을 보내 주시고 배고파하는 엘리야에게는 까마귀를 통해 고기와 떡을 보내 주셨습니다. 선지자를 업신여기는 이들에게는 곰을 보내시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젊은 선지자에게는 사자를 보내기도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복 주시고 좋은 만남을 주선할 만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성령의 사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간다게의 내시는 좋은 소원을 갖고 있었고 성경을 읽었고 그가 누구신지를 알려고 했을 때 빌립이 내시에게 그가 예수님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2. 진리를 깨달은 후 바로 결단하고 행동했습니다

“길 가다가 물 있는 곳에 이르러 그 내시가 말하되 보라 물이 있으니 내가 세례를 받음에 무슨 거리낌이 있느냐”(행8:36)

내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고 믿음의 행위로 세례를 요청했습니다.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3:5b)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았을 때 바로 행동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선하신 만남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단의 우선순위, 순종의 우선순위, 시간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어야 믿음의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사랑받은 자녀로 살면서도 시간이 없어서 기도하지 못하고 시간이 없어서 예배드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입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가 이르되 나로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이르시되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하시고”(눅9:59-60)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은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고 하나님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살려내시고 가정문제도 책임지실 수 있는 분입니다.

“또 다른 사람이 이르되 주여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하게 허락하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눅9:61-62)

세례를 받은 후 간다게의 내시는 자기 갈 길을 가고 빌립도 자신의 길을 갔습니다.

“둘이 물에서 올라올새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간지라 내시는 기쁘게 길을 가므로 그를 다시 보지 못하니라”(행8:39)

신앙의 유익이 있는 만남이 행복한 만남이며 이 만남을 주선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한 해의 남은 시간도 아름다운 만남을 통해 신앙성장의 큰 유익을 얻기 바랍니다.

3. 빌립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충실했습니다

빌립은 주의 영이 가라고 하실 때 그 길이 광야로 가는 길이어도 순종했습니다.

“주의 사자가 빌립에게 말하여 이르되 일어나서 남쪽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니 그 길은 광야라 빌립은 아소도에 나타나 여러 성을 지나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가이사랴에 이르니라”(행8:26,40)

하나님은 오직 복음을 전하도록 열두 사도들을 부르시고 초대교회 일곱 집사를 세우셨으며 교회마다 직분자를 세워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길을 잃은 자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고 진리가 없는 자에게 진리를 전해주는 것이며 생명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을 나눠주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그러므로 예수님을 전하는 것은 인생 최고의 보람 있는 일이요 영원을 위한 투자요, 영원한 행복입니다. 영생을 믿지 않고 신앙생활하면 큰 고통이지만 믿고 신앙생활 하는 자는 최고의 행복이요 누림입니다. 바울 사도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최고의 형벌이며, 다니엘에게 기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사자굴에 집어넣는 것 이상으로 고통입니다. 그러므로 다니엘은 사자굴을 선택했지만 하나님을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살려내시고 더욱 높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시려고 직분을 주십니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엡4:11)

하나님이 세워주신 이 직분 가지고 빌립 집사처럼 사명을 잘 감당하고 길을 잃고 방황하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복된 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잘 만나고 잘 만나줍시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만날 사람에게 인도해주십니다. 사랑받는 자, 복 받는 자로 살아가길 축원합니다.

권태진 목사(군포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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