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대 입학생 4명 중 1명은 여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대 여학생 비율은 최근 5년간 25%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학교·학과에 따라 여전히 남녀 차이가 컸다.
지난 8일 교육통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준 일반대학 공학 계열 입학자 9만3546명 중 여학생은 2만2956명으로 24.5%를 차지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분석에 따르면 1970년대 1% 정도에 불과했던 공대 입학 여학생 비율은 2011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고 최근 들어 25%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대 입학 여학생 비율은 2017년 25%를 기록했고 2018년 25.3%, 2019년 24.6%, 2020년 24.4%였다.
여학생 비율이 높은 곳은 의약계열(63.7%)이나 인문계열(63.7%)·교육계열(63%) 등이다. 의약계열에는 여학생 비율이 80~90%대를 차지하는 간호학·치위생학과가, 인문계열에는 여학생 비율이 71%를 넘는 국문과 등이 포함된다. 이런 전공들에 비하면 공대 여학생 비율이 여전히 낮지만, 예전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세부 전공별로 보면 조경학(46.4%)·섬유공학(45.6%)·화학공학(41.6%)에 진학하는 여학생 비율이 높았다. 화학공학의 경우 2011년에는 입학하는 학생 중 여학생 비율이 34%였는데 10년 새 8%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반면 자동차공학(6.5%)·기계공학(10.5%)·전기공학(12.3%) 등은 상대적으로 여학생 선호도가 낮았다. 물론 이 학과들도 10년 전에 비하면 각각 2~5%포인트 여성 비율이 늘었다.
서울 소재 사립대 중 공대 여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외대로 34.4%를 차지했다. 이어 경희대(29.5%), 한양대(28.1%), 고려대(26.6%), 연세대(25.5%), 중앙대(2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소위 장치산업이라 불리는 기계·전기·토목 쪽은 이전부터 여학생들이 접근하기 부담스러워했는데 이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른 계열에 비해 공학 계열의 취업률이 높은 수준을 보여 공대생 중 여학생 비율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