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 목사(한빛교회)는 기도에 상처가 있는 목사이다. 젊은 나이에 그의 아내를 천국으로 떠나보내며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않았다는 생각에 큰 실망을 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는 목회자이기에 계속 기도했고, 결국 기도를 통해 회복하게 되었다. 저자는 그의 경험을 이 책을 통해 공유하며, 그가 겪었던 기도의 힘과 능력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응답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담아냈다.
이 책은 △제사장의 축원 기도 △아브라함의 제단 기도 △이삭의 묵상 기도 △야곱의 씨름 기도 △욥의 경배 기도 △모세의 영성 기도 △여호수아의 능력 기도 △삼손의 역전 기도 △한나의 출산 기도 △다윗의 참회 기도 △아삽의 원망 기도 △야베스의 성공 기도 △아굴의 평생기도 △갈멜산의 대결 기도 △여호사밧의 찬양 기도 △히스가야의 치유 기도 △다니엘의 일과 기도 △에스라의 애통 기도 △느헤미야의 3대 기도 △하박국의 격정 기도 △예수님의 주기도문 △예수님의 순종 기도 △십자가의 용서 기도 △초대 교회의 다락방 기도 △여인의 무음 기도 △가나안 여인의 간절 기도 △바울으 가시 기도 △성도들의 아멘 기도의 총 28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예수님의 순종 기도'가 눈길을 이끈다.
강 목사는 "세상에 문제 없는 곳은 없다. 문제가 없다면 공동묘지다. 죽은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없다. 반대로, 살아 있다면 누구에게나 문제는 있다. 문제는 살아 있는 자들이 치러야 할 대가다. 예수님께도 문제도 생겼다. 인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셨지만, 십자가에서 죽임당하는 길이 예비되었다. 처음부터 각오하고 성육신하셨지만 이제 십자가상에서 하나님의 외면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예수님이 문제가 생기면 찾아가신 장소는 겟세마네 동산이다. 그 곳은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소연하지 않고, 상대와 싸우지 않고, 온유한 마음으로 수용하면서 동산을 찾아 치유와 회복을 얻으셨다"라며 "우리에게도 그런 곳이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겟세마네는 교회다. 세상이 아무리 교회를 욕하고 비난해도 교회는 우리가 주님을 만난 곳이요, 인생의 문제를 해결한 곳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던 곳이다. 교회의 자리가 우리 신앙의 친정집, 겟세마네가 되어야 한다. 울어도 못하고 힘써도 못하는 문제는 오직 하나님을 만나면 해결될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기도이며 믿음이다"라고 했다.
이어 "예수님께 문제가 생겼다. 십자가를 앞에 두고 생겨난 문제다. 얼핏 보면 십자가를 져야 하는가, 피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다. 그래서 예수님은 겟세마네로 올라가셨다. 그곳에서 간절히 기도하셨다.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셨으면 땀과 피가 나왔을까? 이처럼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드리셨던 그날의 기도는 결사적이었다"라며 "우선, 시간에서 결사적이셨다. 예수님은 모두가 잠자리에 든 시간에 기도하셨다. 또한 장소에서도 결사적이셨다. '겟세마네'는 '쥐어짜다'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그날 밤 동산에서 쥐어짜는 기도를 하셨다.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하셨으며, 그런 자세는 결사적으로 기도하는 모습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 간절히 반복하는 기도에서도 얼마나 결사적이신지를 알 수 있다. 예수님은 같은 기도를 세 번 반복하셨다. 기도는 반복이다. 이루어질 때까지 기도하는 것이다. 마음에 확신이 올 때까지 기도해야 한다. 승리의 확신이 올 때까지 부르짖어야 한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올 때까지 기도해야 한다"라며 "예수님은 이처럼 겟세마네 동산에서 간절히 기도하셨다. 무엇이 그토록 두렵기에 기도에 결사적이셨을까? 주님은 '할 수 있거든 이 잔을 내게서 피하게 하옵소서'라고 하셨다. '이 잔'은 십자가에서 당하시는 육신의 고통이 아닌, 하나님의 외면이었다"라고 했다.
강 목사는 이어 "주님은 하나님의 외면 없이 죽고 사역을 마무리 짓고 싶으셨다. 하나님의 사랑의 눈길이 멈추고 관계가 단절되는 것, 그것이 바로 피하고 싶으신 잔으로 주님은 그것을 두려워하셨다. 예수님은 앞에 있는 잔을 피해 보고자 세 번의 기도를 계속하셨다. 세 차례의 기도를 정리하면 첫 번째 기도는 '잔을 피하고 싶으니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되, 그러나 아버지의 뜻을 따르겠습니다'이며, 두 번째 기도에서는 예수님의 의지보다 하나님의 의자가 앞서지만, 예수님의 의지가 아직도 남아있음을 고백했으며, 세 번째 기도는 이 기도에는 아예 처음부터 예수님의 의지는 없고, 하나님의 뜻에만 철저히 순종하겠다는 결심이 보인다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도는 이런 것이다. 우리의 의지를 앞세우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기도가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 하나님의 뜻이 생애에 이루어지도록 그분께 모든 결정권을 드린다. 우리는 내 생각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니 금식하고, 그것이 잘 안 되면 결사 기도로 들어간다"라며 "그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는 자칫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을 포기시키려 하는 기도, 원래의 뜻과는 반대로 가는 스팸 기도다"라고 했다.
끝으로 강 목사는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 응답을 받으셨다. 처음에는 고난의 잔을 피하려고 기도하셨지만, 응답은 고난의 잔을 마시는 것이었다. 겟세마네 기도는 기도의 교본이다. 겟세마네 기도는 우리의 뜻을 포기시키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게 만든 센 기도다. 그래서 기도는 우리의 뜻을 포기하게 할 만큼이나 힘이 세다. 우리의 뜻이 삭제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꽉 차 있으니, 기도는 돌문을 열고 쇠창살을 열 만큼 힘이 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