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가장 많이 꼽은 중장년 인력관리 어려움(복수 응답)은 '높은 인건비'(48%)였다. 이어 신규 채용 부담(26%), 저성과자 증가(24%) 순이었다. 인사 적체(22%), 적합 업무 개발(10%), 세대 갈등(9%)을 꼽은 기업도 있었다.
정년 60세 의무화와 관련해 가장 많이 취한 조치(복수 응답)로는 '임금피크제 도입'(66%)이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조정, 조기퇴직 도입 순이었다.
56% 중장년 생산성, 젊은 세대와 '비슷하다'
젊은 세대와 비교한 중장년의 업무 능력과 생산성을 묻는 설문에 '비슷하다'가 56%로 가장 많았다. '낮다'는 25%였고, '높다'는 19%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장년 인력이 생산성 대비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고용노동부의 근속·연령별 임금 수준(2020년 기준)에 따르면 근속 1~3년 차인 25~29세 연간 임금은 평균 3236만원, 3~5년 차 30~34세는 4006만원이었다. 이에 비해 25년 이상 근속한 55~59세 근로자의 임금은 평균 8010만원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는 "정년 60세 의무화 이후 청년층 고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는 연공서열에 따른 과도하게 높은 임금 때문"이라며 "연공서열식 인사 체계를 해결 못 하면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해져도 고용 연장 논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32%는 65세 정년 연장 도입 시 '기존 인력 고용 유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신규채용 규모 자체가 줄어들 것'(17%), '신규채용 규모를 늘리는 데 걸림돌이 될 것'(13%)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큰 영향이 없을 것'은 38%였다.
한편, 현재 기업의 43.7%는 정년 60세 이후에도 계속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속 고용 방식으로는 '계약직 등으로 재고용'이라는 응답이 95.4%로 대다수였고, '계열사·협력사 전적·이동'과 '정년연장'은 각 8.4%, 5.3%에 불과했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정년 60세 의무화의 여파가 해소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고령화 속도만을 보고 고용연장을 추진할 경우 MZ세대의 취업난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며 "직무 및 성과 중심으로 임금체계 개편, 직무전환 활성화 등 임금과 직무의 유연성을 높여 고용시장을 선진화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