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소 목사 (부산 호산나교회)는 언택트 시대를 맞아 공예배의 존립과 지속적인 신앙생활을 위한 고민 앞에, 하나님이 예배의 롤모델로 주신 성막을 통해 예배의 본질을 되찾고, 하나님과의 더욱 친밀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책 <성막에서 예배를 배우다>를 썼다.
이 책은 △삶으로 드리는 거룩한 예배 △마음 판에 새긴 하나님의 절개 △하나님이 차려 주신 영혼의 식탁 △영혼을 밝히는 은혜의 빛 △하나님에게 드리는 향기로운 기도 △삶을 뒤덮는 영광의 자락 △거룩과 성결로 세우는 예배자의 삶 △하나님읠 찬양하는 예배의 자리 △삶으로 이어지는 예배의 회복, 총 9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하나님에게 드리는 향기로운 기도'가 눈길을 이끈다.
유 목사는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아직도 이 기본적인 정의를 모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의 신앙생활이 주변에만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신앙생활이란 살아 계신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야 제대로 시작된다. 신앙생활의 정도를 묻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첫째는 '거듭났는가?'이다. 이는 영적 신분에 관한 질문이다"라며 "둘째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는가?'이다.이것은 영적 생활의 상태를 묻는 질문이다. 이 둘은 서로 통하며, 거듭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인격적으로 고백하고 모셔 들이는 것으로, 그렇게 되면 이제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된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하나님과 계속 인격적인 교제 가운데 있게 되는데, 그러한 인격적인 교제의 삶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 핵심적인 부분이 '기도 생활'이다. 기도는 영적인 동시에 다분히 '인격적'인 작업이다. 영적 통로인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대화하고 교제할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분향단'을 지성소가 아닌 성소에 위치하도록 하신 것이다. 우리 인격의 자리에서 영이신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하는 것이 기도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방언은 귀한 은사고 이것은 특별히 기도의 은사인 것이 맞지만, 방언으로 기도하면서 자신이 무슨 기도를 하는지 그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도라고 할 수 없다. 통역이 없으면 그것을 하지말라는 것이며, 방언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계속하는 것은 진정한 기도가 아니라는 것이다"라며 "우리의 기도가 때로 우리의 생각과 감정, 언어로 이루어진 우리만의 작업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것이 혼자만의 넋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그분에게 부르짖는 기도인 한, 그것은 언제나 하나님의 임재의 자리인 속죄소 앞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찮게 여긴다. 하지만 기도는 영적 사건이며, 영적 역사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순간, 휘장이 찢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속죄소까지 가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기도이며, 우리는 기도의 중요성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분향단 위에 향을 피워 올리는 것을 기도라고 한다면, 여기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아주 중요한 몇 가지의 메시지가 있다"라며 "첫째, 기도는 단지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것이다. 기도가 천박해지고 왜곡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도를 우리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하나님에게 부르짖고 간구하는 것으로만 이해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유 목사는 이어 "우리의 기도는 곧 하나님에게 분향하는 것이고, 그것은 곧 하나님에게 말할 수 없는 영광을 올려 드리는 것이 된다. 적어도 아침과 저녁에 향을 피워 올린다는 것을 문자적으로 적용해보길 원한다. 이는 적어도 하루에 두 번은 기도하면서 살자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삶이 영적으로 밝아질 것이다"라며 "또 하나, 기도에 관한 아주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온전한 기도가 되려면, 그 기도 가운데 인격에서 나오는 향기가 있어야 한다. 기도의 응답은 다른 방법으로 오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이 감동하셔야 온다. 이때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것이 바로 '기도하는 사람의 인격에서 나오는 향기'이다. 기도하는 사람의 인격에서 향기가 나야 그것이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그래야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면 우리의 기도에 구체적으로 어떤 향기가 나야 할까? 그것은 분향할 향품을 만들도록 하신 말씀 속에 그대로 들어있다. 분향하는 향품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의 향품을 섞어서 만든다. 그것이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이다. 각각의 향이 가진 의미가 바로 우리가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그 인격의 향기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라며 "우리의 기도에서는 바로 이런 인격의 향기가 나야한다. 또한 우리의 기도가 가능한 것은 바로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죄지은 인간이 스스로를 위해서도 그렇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면, 그것은 간구하는 자에게 응답하시고 용서하고 구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연약, 곧 그 약속을 힘입어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유 목사는 "그래서 분향단에 분향하는 향은 제일 마지막에 '소금'을 쳐서 청결하게 하는 것이다. 그 인격의 향기가 온전히 나서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이미 주신 언약을 붙들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성소에, 그것도 속죄소 맞은편에 분향단을 두게 하고 거기에 아침저녁으로 말씀하신 향을 사르게 하는 하나님의 명령이 바로 우리에게 그런 향기 나는 기도를 하라고 명령하고 계신다. 우리는 날마다 이런 향기로운 인격으로 하나님과 기도의 교제를 누리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