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일산 삼애캠퍼스에 위치한 삼애교회(담임 정용한 목사)가 26일 오전 11시 본당에서 창립 15주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담임인 정용한 목사는 이 교회 7대 담임이다.
설교를 맡은 삼애교회 2대 담임목사인 정종훈 목사는 ‘어떤 신앙 공동체를 지향해야 할까?’(민11:24~29; 약5:13~18)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삼애교회는 연세대학교 부속기관으로 존재하는 교회”라며 “연세대는 기독교 교육기관으로서 선교사와 선각자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세워졌고, 진리와 자유를 기반으로 기독교적 인재를 배출해 왔으며,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선도하는 가운데 민족과 세계를 섬기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세대는 백낙준 선생의 말씀대로 연세로 머물지 않고 민족과 세계의 연세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배경 속에 삼애교회는 연세의 교직원과 동문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탈북학생,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까지 허용하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애교회는 배민수 목사(1897~1968, 일제강점기 장로교 총회 농촌부 초대 총무, 독립운동가, 농촌운동가)의 삼애정신을 계승하는 교회”라며 “배민수 목사는 하나님의 사랑과 농촌·노동 사랑이라는 삼애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전반적인 인생을 쏟아 부은 신앙인이었다. 그래서 삼애교회는 그분의(배민수 목사) 삼애정신을 이정표로 삼아 새롭게 해석하고, 부연하고자 노력해왔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삼애교회는 교회 일치를 중시하는 교회”라며 “초대교회는 매주 성찬예식을 거행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을 기억하고자 했다”며 “삼애교회는 매 주일 성찬식을 거행하고, 삼애동산 기독기를 만들어 사용하며, 성소자는 성소 전갈을 본문으로 삼아 설교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하나님의 창조의 아름다움을 직접 호흡할 수 있는 교회”라며 “교회의 보편성과 자기만의 특성을 지닌 삼애교회가 창립 15주년을 맞이했다. 주변 교회에 비해 짧은 역사이다. 성숙한 신앙 공동체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 아직 많이 있다”고 했다.
정 목사는 “먼저, 삼애교회는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한 신앙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영을 사모하며,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찾으며, 찾은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실행하는 신앙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친히 창조하셨다. 모든 피조물이 존재 해야 할 이유를 보증하셨다. 사람을 당신의 청지기로 삼아 잘 관리하도록 했다. 코로나19가 변이를 거듭하며 세계 공동체의 삶을 비정상적으로 만든 배경에는 ‘보시기에 좋았다’고 선언하신 하나님의 의도를 외면하고 자연환경을 제 멋대로 훼손한 사람들의 무책임에 있다”고 했다.
또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당신의 형상으로 창조했다”며 “하나님처럼 대접 받을 권리를 모든 사람에게 예외 없이 부여하셨다. 아담과 하와를 창조해서 도우면서 살게 하셨다. 세계 도처에서 전쟁과 폭력이 멈추지 않는 것은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선언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외면하고 자신의 욕망만을 추구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애교회는 영성 깊은 예배와 내실 있는 성경공부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 실행하는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둘째로 삼애교회는 기도가 끊이지 않는 신앙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며 “성경은 고난을 받는 사람은 기도하라고 말한다. 병든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에게 기도를 요청하라고 말하며, 서로의 죄를 고백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기도는 하나님과 영적 대화를 하는 것”이라며 “기도는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뜻을 찾고, 찾은 뜻을 실행하겠다고 결단하는 것이다. 기도는 자신의 고난을 하나님께 낱낱이 고하는 가운데 고난의 무거운 짐을 벗어내는 것이다. 기도는 다른 사람의 문제와 상황을 중보하는 가운데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의 죄를 공동으로 고백하며, 하나님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도 없는 신앙 공동체를 상상할 수 없다. 삼애교회는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쉬지 않고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진실한 기도는 자신과 집단의 존재를 바꾼다. 우리가 자신과 집단의 죄를 돌이켜 하나님의 영으로 사로잡히는 것은 오직 기도의 힘 안에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대로 사용하시도록 기도로서 우리를 내어 드릴 수 있다. 그리고 기도하는 가운데 자신의 문제와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무엇보다 예수께서 알려주신 주의 기도로 기도할 필요가 있다”며 “(왜냐하면)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분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가 이루어지도록 살아야 하며, 나만의 양식이 아닌 우리 모두가 누릴 양식을 얻어야 하고, 나만의 죄가 아닌 우리의 죄가 용서받고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시험에 빠지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정 목사는 “셋째로 삼애교회는 지극히 작은 자를 소중히 여기는 신앙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며 “지극히 작은 자는 누구인가. 신앙 공동체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신앙 공동체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며, 신앙이 성숙하지 못한 자,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원하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자”라고 했다.
이어 “예수는 신앙 공동체 안이나 밖이든지 먹고 마실 것이 없어 고통당하는 사람들, 입을 것이 없거나 나그네로 방황하는 사람들, 질병에 걸리거나 감옥에 갇혀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을 가리켜 지극히 작은 자라 말씀하시며 그들을 당신과 일체화 하셨다”며 “그러므로 지극히 작은 사람들은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이자 열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애교회는 지극히 작은 자에게 관심을 주는 신앙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아직 신앙이 없는 자에게는 그리스도인 삶을 삶으로 보여 줌으로 신앙에 도전해야 하며, 교회를 손가락질 하는 자에게는 진정한 교회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 줌으로서 신앙의 진면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넷째로 삼애교회는 지옥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는 신앙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며 “성경은 손과 발과 눈이 죄를 짓거든 하나는 버리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지옥에 가는 것보다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는 것이 낫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옥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의 창조질서과 사랑을 거부하고 자기 마음대로 사는 것”이라며 “자신의 욕망과 집착으로 하나님과 이웃, 하나님의 피조세계와 분리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사랑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하나님과 일치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피조세계와 공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고의 환경인 에덴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면 그 곳은 지옥으로 돌변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척박한 광야라도 하나님의 다스림과 뜻에 순종하고자 하면 그 곳이 하나님의 나라가 된다. 우리 삶의 모든 환경을 하나님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감사하면 그 곳이 하나님의 나라이다. 영원한 생명의 삶은 죽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나님과 관계를 설정하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끝으로 삼애교회는 서로 화목한 신앙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며 “소금은 우리의 삶을 유지하는데 꼭 있어야 할 필수품이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지체가 소금처럼 각각의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감당할 때 온전한 몸을 이룬다. 마찬가지로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이 각자의 은사를 잘 감당할 때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를 만들며, 각자의 신앙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예배는 정용한 목사의 봉헌기도와 성도의 교제, 정종훈 목사의 축도 순서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