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회 목회는 많은 변화를 겪게 됐으며, 동시에 많은 어려움과 문제를 겪게 됐다. 이런 가운데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등이 집필한 <올라인 교회>는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교회를 위한 교회론적 실전 가이드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변화가 시작되었다 △예배의 변화 △설교의 변화 △예배: 선을 넘는 예배자 △교회학교: 올라인 교회학교 △청년사역: 올라인 '휴먼 터치'로 청년들을 충전시켜라! △교구사역: 교구 사랑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타고 △양육: 온라인 전환이 전부인가? △선교: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선교 △나눔:이미 시작된 변화, 새로운 나눔의 다리를 놓아 가다 △실제: 사례로 보는 코로나 위기 목회 대응기의 총 11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김병삼 목사는 '예배의 변화'라는 장(Chapter)에서 "불가피하게 또는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상황에서 온라인 예배에 대한 신학적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54%에서 32%로 감소,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에 대한 소중함이 82%에서 74%로 감소, 현장 예배에 비해 집중하기 어려움이 79.1%에서 66.4%로 감소 등 온라인 예배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이 대체로 감소세를 보이며, 상당수의 교인이 온라인 예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지금까지 당연히 생각했던 '교회의 건물이나 제도'를 지키는 것이 아닌, 교회의 본질적 기능인 '복음 전도'를 어떻게 수행할 것이냐를 고민하는 것이다. 예배의 변화는 교회의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를 변하지 않는 복음 위에 다시금 세우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라며 "교회는 세속화된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기대와 소명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거룩한 교회 공동체가 되는 꿈을 다시 꾸어야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많은 사람이 미디어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처음에는 영상으로 예배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예배를 드리는 하나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가올 시대의 교회는 사람들을 모이게 할 뿐 아니라 흩어져서도 예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하나님이 계신 곳이 곧 예배의 자리이며, 결국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미디어 예배의 형태를 활용하여 교회의 건물을 넘어 삶의 자리에서 예배를 드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많은 이가 영상으로 예배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고 우려를 표하지만, 예배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방식은 서로 달라도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것이라면 용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님은 정확하게 예배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셨다. 그 분은 '예배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다. 단지 너희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라'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예배의 본질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며, 하나님은 예배하는 자를 찾으시며 다른 모양과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들의 모든 것을 기꺼이 받으신다"며 "우리의 문제는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선뜻 익숙해지려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익숙하지 않은 형식에 대해 마음을 열기 어렵기 때문에 미디어로 예배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불편하고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 예배가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열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임을 인정한다면, 미디어도 그러한 예배를 가능케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이제 온라인 예배가 주는 새로운 기회들과 유익을 생각해봐야 한다. 첫째, 미디어 예배의 가능성은 선택의 확장성에 있다. 많은 형식과 가능성을 준비하는 것은 가능한 많은 사람이 가장 기쁘게 하나님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예배로 나아오도록 돕기 위해서"라며 "둘째, 세대 간 개별화되어 있던 예배를 다시 '온 세대 예배'로 전환할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그동안의 예배는 세대별로 철저하게 분리되었으며, 이러한 선택은 연령에 맞는, 그 세대의 문화에 적합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세대 간의 단절이 일어났고, 신앙이 함께 공유되지 못하며 아이들을 신아으로 교육해야 하는 부모의 책임을 면제해 버리는 부작용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가져온 유익 중 하나는 가족이 함께 예배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현장 예배가 통제되어 모두가 미디어로 예배할 수밖에 없던 때, 오히려 오랜만에 혹은 처음으로 온 가족이 모여 예배하는 은혜를 누릴 수 있었다는 고백들이 들려왔다. 온 가족이 함께 예배하는 것은 현장에서 예배할 때만이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교회에 나오지 못해 집에서 예배드릴 때 더 큰 장점이 있다"며 "혼자 미디어로 예배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 가정에서 예배의 분위기로 형성할 수 있다면 모든 구성원이 함께 예배로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예배 중 기도 시간에 부모가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순서를 편성할 수도 있으므로 가족 구성원 간의 신앙적 유대감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많은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장 예배를 드릴 때보다 예배에 대한 열정과 헌신, 그리고 절실함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것이 단순한 '편의주의'에 물드는 것이라면 상당히 경계해야 할 측면이 있다. 예배는 언제까지나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있는 인격적 약속에 근거한다. 당연히 지켜야 할 예의와 상대를 향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하나님은 우리가 '어디에서'라는 장소의 문제보다 정해진 시간에, 바른 자세와 마음으로 드리는 것을 기뻐 받으신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것의 참된 의미일 것이다. 이때 누리는 예배의 감격이 우리가 삶에서도 예배할 수 있도록 우리를 지탱해 줄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