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0년도 훨씬 넘은 이야기 입니다. CCM을 통한 기독교 문화 사역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몇몇 분들의 기도와 수고로 제가 다니던 학교 근처 작은 교회에서는 매달 CCM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매번 떨리는 마음과 기대를 가지고 그 교회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울려 퍼지던 노래는 제 영혼을 울리기도 하고 기뻐 뛰놀게 하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평소와 다르게 락이라는 음악 장르에 다소 유머 섞인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 한 사역자가 콘서트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노래보다 더 인상적이였던 것은 그 노래를 부르는 사역자 눈의 촉촉히 젖어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바울 사도의 이 고백과 같은 울림으로 들리는 한 CCM 사역자의 고백이 영혼의 떨림이 되었습니다. 한명의 훌륭한 사역자로 서있으면서도 모난 자신을 부르셨던 은혜를 기억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우리는 아무 공로 없는 자를 전적인 은혜로 부르신 사랑을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신앙은 나를 부르셨던 그 자리를 분명히 아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일 텐데도 말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자신을 높이는 바리새인의 기도가 아니라 가슴을 치며 회개하는 세리의 기도를 받으십니다.
하지만 난 모났다며 부족하다며 죄인이라며 주저 앉아 있는 것 또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CCM 사역자 이현덕씨의 '네모바퀴'는 나같이 모난 사람도 바울처럼 죄인 괴수였어도 예수님을 만나면 그 부르심에 순종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희망을 노래합니다.
"왜 나 같을 것을 쓰실까?"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이는 저에게 '네모바퀴'라는 곡은 언제나 해답이 됩니다.
오늘도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부르심에 순종하며 나아가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