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한 기득권층이 악용하는 잠언 20장 3절

목회·신학
목회
김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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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22일 '날기새'에서 다툼에 대한 분별 강조
김동호 목사 ©유튜브 ‘날기새’ 영상 캡쳐

높은뜻연합선교회 전 대표 김동호 목사가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하 날기새)를 통해 교회 기득권 세력이 불난이 있을 때 곧 잘 인용한다는 잠언 20장 3절 말씀을 묵상하며 이 말씀이 "무조건 싸우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고 밝혔다.

불의한 기득권 세력에 의해 악용된다는 잠언 20장 3절에는 "다툼을 멀리하는 것이 사람에게 영광이거늘 미련하는 자마다 다툼을 일으키느니라"고 기록돼 있다. 이에 김 목사는 "평범하고 쉬워 보이지만 해석하고 하나님의 원 뜻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그렇게 쉬운 말씀은 아니"라며 "잘못하면 오해하고 엉뚱한 해석을 하기 쉬운 말씀 중 하나"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이 말씀을 제일 좋아할 사람이 있다. 이 말씀을 가지고 많은 사람에게 들이대고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 다툼을 멀리하는 것이 사람에게 영광이래. 다투지 말어. 이 말을 제일 좋아할 사람이 누군인지 아는가? 불의한 기득권이 제일 좋아하는 말이 이 말이다"라고 했다.

불의한 기득권에 대해 김 목사는 "그들은 불합리한 일들, 옳지 않은 일들을 많이 만들어 낸다. 사람들이 거기에 저항하고 개혁하려고 노력하고 다투고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이 성경을 들이대면서 하나님이 다투지 말라고 그랬는데 잠잠해. 그래야 평화스럽지. 이렇게 얘기하기가 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의한 기득권층의 불의한 일에 대해 잠잠한 것은 평화가 아니"라며 "그것은 거짓된 평화다. 정말로 평화는 평화를 얻기 위해서 불의와 다투고 싸우고 하는 것이다. 예수님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너희들에게 화평을 주러 왔는지 아느냐? 검을 주러 왔노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도 거짓된 불의와 화평하는 것이 오늘 여기서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과는 싸우고 다퉈야 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신앙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신앙은 정의를 위하여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하나님의 뜻과 식과 법을 위하여 생명을 걸고 싸우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 역사를 쭉 보면 기독교인들은 바보같이 온순했다. 때리면 맞고 오른뺨을 맞으면 왼뼘도 돌려대고 이런 물러터진 사람처럼 보였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 싸우거나 다투지 않고 자기 이익에 대해서는 손해 볼 줄 알고 양보할 줄 알고 그러는 사람들이 기독교인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기독교인의 전부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옳지 못한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 예수님도 성전의 상을 뒤엎으시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거기에 거부하다가 순교하고 죽고 그러는 사람들 아니었나. 그렇게 저항하는 거. 특별히 개신교는 잘못된 교회의 권위에 도전해서 개혁한 교회 아닌가? 저항은 다툼이다. 하나님이 다툼을 금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말씀을 근거로 불의한 기득권층이 교회 신자들을 세뇌시키는 것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다툼은 그런 다툼이 아니다. 우리가 얘기하는 그 다툼은 우리가 싸워야 할 일이다. 생명을 걸고라도 다툼이 있어야지 그것을 다투지 않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그것은 사탄에게 굴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김 목사는 오히려 잠언서의 해당 말씀이 다툼을 일으킨 불의한 기득권층을 향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그는 "다툼을 일으키는 사람이 잘못된 것에 저항하는 사람이 다툼을 일으킨 사람인가? 저항할 일을 만들 불의한 일을 내건 불의한 사람들이 다툼을 일으킨 것인가? 그들은 저항하는 우리를 다투는 자라고 얘기하지만 성경이 얘기하는 다툼을 금하는 사람들은 바로 그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모든 다툼이 쓸데 있는 다툼은 아니었다"며 "가정에서도 아내하고도 가까운 교인들 하고도 친구들 하고도 다투는 일이 많았다. 가만히 보면 쓸데 있는 다툼과 쓸데 없는 다툼. 조금만 참았으면 되는데 조금만 기다렸으면 되는데 노를 좀 더디했으면 다투지 않았을텐데. 모든 것을 다 죽기 살기로 다투는 것은 절대로 지혜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다툼에 대한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정말 죽는 한이 있어도 눈 감아주지 않고 기인 것은 기고 아닌 것은 아닐 수 있는 그런 다툼에는 생명을 걸고 다투어야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다툼에는 양보하고 참을 줄 알고 평화할 줄 알고 하는 두 마음을 가진 것이 오늘 다툼을 멀리하는 것이 사람에게 영광이라는 참된 교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전했다.

젊은 시절 자신은 투사 같은 이미지가 강했다고 전한 그는 "70이 넘어서도 사나워진 모습을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나이가 들면서 온순해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때로 바보스럽고 너무나 먼 당신이 아니라 다가서기 쉬운 동네 할아버지 같은 모습올 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