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복음주의루터회(ELCA)가 교단 역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인 메간 로러 목사를 주교로 임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로러 목사는 앞으로 6년 동안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ECLA 시에라 퍼시픽 시노드(Synod)를 이끌며, 북부 캘리포니아와 북부 네바다의 성도 약 200명을 감독하게 된다. 로러 목사는 평소에도 성별을 지칭하는 용어(He, She) 대신 ‘그들’(they)과 같은 성중립적 용어를 공개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러 목사는 지난 5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노드 회의 5차 투표에서 209표를 얻어, 207표를 얻은 캘리포니아 버클리 출신 제프 R. 존슨 목사를 제치고 주교에 선출됐다. 그녀의 임직예배는 9월 11일 캘리포니아 월넛 크릭에 있는 매튜루터교회에서 진행됐다.
2명의 자녀를 둔 로러 주교는 성명을 통해 “북캘리포니아와 네다바에 위치한 다양한 루터교 공동체가 역사적인 사역을 앞두고 기도하며 신중한 투표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새로운 역할에 발을 들여놓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나의 취임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해 주심을 믿을 때 모든 것이 가능함을 기념하게 될 것”이라며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이 사랑하는 것들을 사랑하겠다”고 약속했다.
로러 목사는 과거 샌프란시스코 그레이스루터교회에서 목회했으며, 시 경찰국의 사목 코디네이터(chaplain coordinator)를 역임했다.
로러 목사는 지난 2018년 ‘젠더 스펙트럼’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에서 한 캠퍼스 목회자의 딸과 사랑에 빠지면서 성에 관해 개방적이 되었고, 이후의 삶은 정체성을 알아가기 위한 긴 여정이었다”고 했다.
독실한 루터교인이었던 로러 목사는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이후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당시 로러와 관련이 있던 신도들은 그녀를 지지하지 않았다.
그녀는 “우리 교인들은 원래 그 당시 루터교 정책보다 더 극단적인 사역을 하는 날 지지하지 않았다. 그들은 ‘메간이 훌륭한 목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녀가 먼저 동성애가 되는 것을 그만두었으면 한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녀는 이후 퍼시픽루터교신학대학교에 다녔지만, 학교가 자신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퍼시픽종교학교로 전학했다. 이후 2005년 신학석사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그녀는 2010년부터 ELCA가 받아들인 7명의 성소수자 목회자들 중 한 명이다. ECLA는 교인 수 약 330만 명으로 미국의 가장 큰 교파 중 하나로서,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교인들이 진보적인 신학과 정치적 입장 때문에 교단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