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검찰청(Crown Persecution Service)이 거리 전도자에게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라 부과했던 벌금을 취소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4월 2일 마이크 오우버드(56) 씨는 서머셋주 톤턴에서 설교하다 기소됐다. 코로나19 방역 규정으로 거리 전도자가 기소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에이번과 서머셋 경찰서에서 출동한 경찰들은 오우버드 씨가 설교를 계속하자 그를 현장에서 쫓아냈고, 이후 그에게 60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했다.

오우버드 씨는 이에 이의를 제기, 최근 웨스턴 슈퍼마레 치안법원에서 이 사건을 심리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검찰청은 “이제 더 이상 이 사건 조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우버드 씨는 “예수님과 언론의 자유를 위한 위대한 승리”라고 자축했다. 그는 “사람들이 힘든 시기에, 설교자들을 집안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잘못이다. 외부에 끔찍한 바이러스가 있든지 없든지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가라고 부르심을 받았다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8개월 동안 질질 끌다가 오늘 조용히 취하했다는 사실은, 제 사건이, 그리고 전반적인 법이 통제와 협박에 관한 것이었음을 보여 준다. 지금도 여전히 가혹한 조치들이 시행되고 이전보다 더 많은 기독교 설교자들이 체포되고 있는 가운데, 저는 제가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았고, 그 정당성을 입증받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어려운 시기에 교회와 기독교 사역단체들이 문을 닫는 것은 언제나 잘못이었다.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도와왔던 기독교인들이 당국에게서 그렇게 나쁜 대우를 받은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기독교인으로서 우리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 하고, 우리가 위험 속에 이를 포기하고 국가의 협박에 굴복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를 변호해 온 기독교법률센터는 “코로나19의 야외 전파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벌금이 정당화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기독교법률센터는 검찰청에 제출한 자료에서 “오우버드 씨의 거리 사역은 ‘자원봉사 또는 자선 서비스’에 해당된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폐쇄 규정 속에서도 그가 외부에 있을 수 있는 이유다.

변호인단은 “당시 규제에 대한 경찰관의 해석은 불균형이 심할 뿐 아니라, 영국과 유럽법 모두 보장하고 있는 권리에 대한 대한 불합리한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기독교 신학자 마틴 파슨스 박사는 오우버드 씨를 대신해 제출한 서한에서 “노방 전도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도 복음주의 기독교의 중요한 부분이며, 많은 목회자들이 1665년 큰 역병 기간 동안, 죽어가는 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얻도록 헌신적으로 돕다가 생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파슨스 박사는 “영국에는 노방 전도를 비롯한 다른 형태의 야외 전도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데,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이것을 모든 이들, 특히 교회에 갈 것 같지 않은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명령을 이행하는 필수적인 부분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동안, 노방 전도는 모든 남녀가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찾도록 돕는 데 있어서 특히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노방 전도를 금지하기 위해 코로나19 규제를 사용하는 것은 기독교 공공신학과 교회사의 관점 및 영국 헌법 역사에서 종교의 자유의 발전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법률센터의 안드레아 윌리엄스 대표는 이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노방 전도자들에 대한 처우에 우려를 표명했다.그녀는 “코로나19 규제는 사회에 기본적인 자유를 기꺼이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많은 용기 있는 기독교인들은 그것의 위험성을 알고, 봉사활동이나 사람들을 돌보는 사역의 중단을 거부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로 인해 불공평한 처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영국에서 기독교 노방 전도자들이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로 매달 체포되고 있다. 이는 우리 역사에서 오직 21세기에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 시기에 경찰에 주어진 권력은 위험한 선례를 남겼고, 이것은 (사회가) 상대적으로 정상화된 후에도 계속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코로나19 규제가 영국의 기독교 자유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고, 그것은 이렇게 증명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