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깨어진 관계의 치유 (2)

오피니언·칼럼
설교
창45:1-5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관계의 상처를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억울함을 맡겨야 할 뿐만 아니라 둘째로, 상처를 받을 때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요셉이 억울한 일을 당해서 감옥에 들어왔다. 감옥에 있는데 술관원장과 떡 관원장이 들어왔다. 지금의 비서실장과 같은 역할을 했던 고위급 정치인이 들어온 것이다.

어느 날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자가 각기 다른 꿈을 꾸게 되었다. 술 맡은 관원장은 복직이 되는 좋은 꿈이었고, 떡 굽는 자는 죽는 꿈을 꾸게 된다. 요셉이 꿈을 해석한 대로 술 관원장은 복직이 되고, 떡 관원장은 매달려 죽게 된다. 그런데 40장 23절에 보면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잊었다고 한다. 술 관원장이 인생에서 가장 앞이 보이지 않고 힘들 때, 요셉이 도와줬는데 어떻게 잊어버릴 수가 있을까? 우리도 술 관원장과 같은 사람들 때문에, 상처가 된다. 어려울 때 도움을 주었는데 은혜를 잊어버리고 감사를 모른다.

초등학교 때 일이다. 아버지가 보증을 섰는데, 상당히 큰 금액이었다. 결국 일이 잘못되어서, 우리 집에서 돈을 다 갚아야 했다. 그런데, 상처가 된 것은, 그분이 돈을 갚지 않는 것이다. 우리 집보다 훨씬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여유가 있는데도, 돈을 갚지 않는 것이다.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술 관원장을 통해서 깨달아야 할 교훈이 무엇인가? 사람은 결코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요셉은 실낱같은 기대를 했을 것이다. "술관원장이 복직되면 내 억울함을 바로에게 얘기해서 내가 감옥에서 나갈 수 있을거야". 요셉이 얼마나 기다렸을까? 얼마나 간절히 바랬을까? 그런데 술관원장은 끝내 요셉을 기억하지 못했다

술관원장이 요셉을 언제 기억하게 되었는가? 41장 1절에 보면 만 이년 후에 바로가 꿈을 꾸었다고 한다. "술 맡은 관원장이 바로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오늘 내 죄를 기억하니이다"(41:9). 2년 만에 기억했다. 누가 기억하게 했을까? 하나님이 하셨다. 왜 하나님께서 술 관원장이 복직될 때 기억하지 않게 하시고, 2년 뒤에나 기억하게 하셨을까?

만약 요셉이 2년 전에 감옥에서 풀려났다면 다시 보디발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 보디발의 아내가 있는 한 어려웠을 것이다. 그때 풀려났다면 요셉은 다른 사람의 종으로 팔려 갔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바로가 요셉이 필요할 때 요셉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요셉이 감옥에 있으므로 바로가 필요로 할 때 가장 드라마틱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바로 앞에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요셉은 자신을 잊어준 술관원장에게 감사해야 한다. 만약 그가 빨리 기억했다면 하나님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가 있다. 그러므로 요셉처럼 은혜를 베풀었는데, 누군가가 우리를 기억하지 못해서 섭섭하고 상처가 되려고 할 때마다 요셉을 기억하길 바란다.

사람은 내가 베푼 호의와 친절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쉽게 잊어버린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계신다.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냉수 한 그릇만 주어도, 네가 받을 상을 절대로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베푼 사랑과 친절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가 되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계신다. 가장 좋은 때에 모든 상황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가장 적절한 보상을 주시고, 우리를 영화롭게 하실 줄로 믿는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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