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갑 목사(청년사역연구소 대표)가 오늘의 한국교회 현실을 "영적 아노미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목사는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교회의 사역은 지금 "영적 진공상태" 이다. 많은 경우 청년들의 영적인 상황은 자기 소위에 좋을 대로 행하는 "영적 사사 시대"이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 학원복음화선교단체가 지난 2012년 대학생 의식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자료에 따르면 교회를 다닌다고 응답한 청년대학생은 17.2%에 불과했다. 그들 중에 예수님을 영접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 또는 모르겠다 라고 대답한 청년이 37%였다.
특히 기독교라고 자신의 종교를 답한 청년들 가운데 성경을 전부 진리로 믿는다고 대답한 청년은 35.4%에 지나지 않았다. 이 목사는 "청년들 가운데 6.8% 만 성경이 기준이고 척도가 되는 이들이라는 점이 우리 청년 사역의 버블현상을 설명한다"며 "이 수치는 성경을 절대 기준과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는 10.4%는 적어도 거품신자일 가능성이 많은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므로 우리가 심각하게 주목해야 하는 것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의 증가"라며 "자칫 잘못하면 우리 시대에 신 사두개인이나 신 바리새인 을 한국교회들이 양산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성공을 성경보다 중시하고 외면적으로는 그리스도인의 무늬를 가지고 있으나 내면은 불신자들과 차이가 없을 것이다. 제자가 아닌 팬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팬클럽 미팅 장소가 아니다. 그리스도의 몸이다. 예수님을 주요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리스도인은 언약의 백성들이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요 척도요 모든 것인 사람들이다"라며 "말씀이 척도가 되지 않는다면 변화의 가능성은 차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에서 살펴 본 현상을 통해서 본다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영적 조로증"이다. 사실 이번 캠퍼스 사역 컨퍼런스에서 드러난 수치들을 귀를 의심하고 눈을 의심해서 몇 번씩이나 살펴 보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청년들 가운데 17.2%가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대답했는데 캠퍼스 선교단체나 지역교회 청년대학부의 끝이 어디인가 불안할 정도의 추락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허다한 지역교회의 청년대학부와 캠퍼스 선교단체의 실제적인 정체와 쇠퇴는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라며 "무엇이 잘못 되었나? 의심과 회의를 반복하는 가운데 진지하게 진실을 찾는 작업을 통계수치와 현장 분석을 해 보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어 "분석의 결과는 "명목적인 그리스도인의 증가"에 있었다. 예수를 영접한 10.2%에 해당하는 청년들 가운데도 성경을 전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진리로 받아들인다고 대답한 이들을 분석해보면 결국 기독 청년 대학생의 6.8%만이 신앙과 삶을 연결하고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서 해석해내는 "질의 싸움"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때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사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성장을 하였다. 그래서 일시적으로는 30%설까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한국교회의 정체와 쇠퇴라는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아니 어쩌면 한국교회의 이러한 줄도산은 예정된 수순인지도 모른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너무 보여주는데 집중했던 것이다. 신앙은 쇼가 아닌데도 말이다. 교회들은 겉이 크고 화려한 것에 치중하느라고 신앙의 건강한 내실을 다지지 못했던 것이다"고 덧붙였다.
명목상의 그리스도인, 껍데기 신앙의 고착화에 재차 우려를 표했다. 이 목사는 "껍데기 신앙은 아무런 영향력이 없고 세상 속에 동화되어 구별됨이 없는 그리스도인을 만들고 만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그리스도인이라 말하기가 민망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가나안교인들도 점점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요즘 복음에 대한 책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우리의 의심과 회의에 대해 답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자가 되어야 하고 좀 더 급진적인 삶의 스타일 신앙 스타일을 요청받고 있다. 본질이 사라진 껍데기뿐인 교회나 그리스도인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우리는 이렇게 말할 때가 되었다. "껍데기는 가라." 허세, 허영, 허구로 물들인 껍데기를 버릴 때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현하기 어색하지만 한국교회는 "영적 조로증" 에 걸려 있다. 교회가 태어나고 너무 빨리 늙어가고 있다. 유럽의 교회가 천년을 두고 경험한 일들을 한국교회는 선교역사 백년에 불과한데도 전부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에게는 소망이 없다. 그나마 성경을 전부 진리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남겨진 청년들과 치열한 씨름을 해야 할 때이다"라며 "이 일은 캠퍼스에서 다시 시작 되어야 한다. 누군가가 불씨를 붙여야 한다. 미국의 부흥을 가져 온 것은 청년들이었다. 건초더미의 기도모임이 미국이란 사회를 바꾸었다. 한국의 부흥을 가져 온 것은 회개가 중심이 된 기도모임이었다"고 했다.
이어 "크고 화려한 바벨탑이 아닌 우리 내면과 외면의 모든 죄악을 회개하면서 긍휼을 구할 때 하늘문이 열리고 은혜의 강수가 부어진 것이다"라며 "청년들과 청년 사역자들에게 권면한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자고, 다시 본질로 돌아가자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다시 한번 기초를 다시 쌓자고 말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이후 청년 사역의 무너짐은 심할 것이다. 차근차근 제자훈련과 양육을 통해서 제자를 키우고 소그룹을 우리 시대에 적합한 방식으로 리빌딩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길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길을 만들어 가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