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김영원 교수 “오래 참는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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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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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장신대 채플에서 고린도전서 13장 본문으로 설교
장신대학교 김영원 교수 ⓒ장신대학교 유튜브 설교 영상 캡쳐

장신대학교 김영원 교수가 지난 2일 장신대 채플에서 그리스도교가 말하는 사랑을 주제로 하여 설교를 전했다.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도 바울이 사랑에 대하여 쓴 장인데, 이 중 김 교수는 4절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를 주제 성구로 하여 "사랑의 교향곡 1악장"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김 교수는 사랑의 속성을 '오래 참는 사랑,' '온유한 사랑,' '시기하지 않는 사랑,' '자랑하지 않는 사랑,' '교만하지 않는 사랑'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가 전한 '오래 참는 사랑'에 대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고린도전서 13장 4절의 시작도 '사랑은 오래 참고'인데, 같은 장 7절도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7절의 시작과 끝도 '참는 것'과 '견디는 것'이다. 성서가 증거하는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바로 이러한 오래 참고 견디는 사랑이었음을 김 교수는 전했다. 구약성경이 내내 증언하는 내용은 끊임없이 엇나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열정적으로 끝까지 사랑하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종살이하던 애굽으로부터 건짐을 받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갔지만, 그들의 끊임없이 우상에 마음을 빼앗겼다. "항상 그들을 구원할 수도 없고 그들을 도울 수도 없는 우상들을 향해 마음이 향해" 있었던 것이다. 김 교수는 이스라엘 백성이 온전히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했고 전심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끝끝내 포기하지 않으셨음을 전했다.

이와 같은 오래 참으시는 사랑은 신약성서에서 예수의 삶을 통해 절정으로 나타난다. 김 교수는 "주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위해서 그 고통을 감내하게 하시기까지 열정적으로 희생적으로 사랑하셨"다고 전했다.

바울 사도는 이와 같이 성경과 예수의 삶이 보여주는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도 가지자고 권고하였지만, 사실상 유약한 인간이 이같은 사랑의 힘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김 교수는 "우리 속에는 오래 참는 사랑이 없다"고 단언했다. 조금만 힘에 부치고 조금만 고통스러워도 인간의 사랑은 식는 다고 그는 전하면서, "그러므로 우리가 오직 주님의 사랑에 의지하여서만 사랑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 교수가 전한 '온유한 사랑'에 대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그는 마태복음 11장 29절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온유함의 모범은 예수라고 전했다. 그리고 예수의 온유함에 대하여 "예수님의 온유함을 제 자신이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나름대로 목회를 하며 깨달은 예수님의 온유함의 한 특성은 포용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예수께서 상대하신 사람들이 매우 폭넓고 다양했음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예수님은 성격이 거칠고 불같은 사람들을 제자로 삼으셨고, 한편으로 교양 있는 바리새인들도 상대"하셨음을 전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베드로, 안드레, 요한, 야고보와 같이 뱃사람들도 있었고, 그 가운데 요한과 야고보는 그 성격 탓에 우레의 아들이라 불렸다. 한편으로 유대 공동체와 친밀하기가 불가능했던 세리를 직업으로 가졌던 마태도 예수는 제자로 삼으셨다. 한편으로는 예수는 자신을 밤에 찾아온 유대인들의 선생 니고데모의 물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깊은 대화를 나누셨고, 또 한편으로는 유대인들이 배척하는 사마리아 여인과도 마음 속 깊이 닿는 대화를 이끌어내셨다.

김 교수는 예수께서 다양한 사람들과 상대하신 것 이외에도 제자들의 실수도 관대히 포용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가 예수를 세 번이나 부인한 전력이 있지만, 예수께서 부활 후 다시 디베랴 호숫가에서 제자들을 다시 만나셨을 때, 그 어떤 원망이나 아쉬움을 나타내지 않으셨다고 밝히면서 " 예수님의 그 사랑이 베드로라는 위대한 사랑을 탄생시켰다. 예수님의 사랑, 예수님의 온유함은 무한한 포용력이다"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세 번째로 '시기하지 않는 사랑'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시기라는 것은 상대방이 나보다 좀 더 낫게 되거나 높아졌을 때 나의 마음이 불편하고 상대를 깍아내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이 시기하는 마음은 객관적으로 상대보다 못난 사람만이 갖는 감정이 아님을 김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구약의 아합왕을 예시로 들었다. 아합왕은 왕으로서 많은 것을 가진 자였지만 나봇이라는 한 사람이 소유한 포도원을 가지고 싶어 결국 나봇을 죽이고 포도원을 차지한다. 김 교수는 시기와 질투는 높은 위치에 있거나 많은 것을 소유한다고 사라지는 감정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시기하는 마음의 근원은 다름 아닌 인간의 "욕망"에 있음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이 시기하는 이유는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욕망하기 때문이다. 인간 내면의 욕망이 꺼지지 않는 한 인간은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해도 결국 타인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나락으로 빠진다. 김 교수는 기독교인들이 이 같은 욕망을 이기는 방법으로 "하나님 안에서 부족함을 깨닫고, 주께서 나에게 주신 것을 자족하는 삶"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네 번째로 '자랑하지 않는 사랑'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메시지를 전했다. 자랑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사실상 이것은 채워져야 하는 욕구이고, 사람은 자라면서 특히 어린 시절 인정 욕구가 일정부분 채워져야 한다. 그러나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왜곡되어 지나치게 되면 결국 일이 그르쳐지게 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예시로 유명한 동화 '벌거벗은 임금' 이야기를 들었다. 임금은 그 나라 안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가진 자이나, 사람들로부터 더 높은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지나치다보니 결국 사기꾼의 계략에 쉽게 넘어가는 꼴이 된 것이라고 말하면서, 김 교수는 인정받고 싶은 우리의 마음에 대하여 "눈을 사람에게 돌리지 말고 하나님께 시선을 돌리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시편 125편 1절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구절을 인용하면서 사람보다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시온산과 같이 듬직하고 안정감 있는 사람이 되자고 권고했다.

마지막으로 '교만하지 않는 사랑'에 대하여 김 교수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교만은 시기와 열등감의 이면"이다. 교만한 사람은 "자기가 이룬 성과보다 자신을 더 대단하게 생각"한다. 김 교수는 더 나아가 교만한 사람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또한 타인의 고통의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더 낫게 보이려는 방법을 강구한다며, 기독교인이 교만의 태도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