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하용조 목사 추모 10주년을 맞아 출간된 도서 <하용조 목사 평전>에는 하용조 목사의 성령론, 그가 세운 온누리교회, 목회자로서의 사역, 예배론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그중 그가 어떻게 예배를 드렸는지, 그의 ‘예배론’에 대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저자 김성영 교수는 "하용조 목사는 '예배란 하나님의 임제를 경험하는 것이고, 높으신 하나님께 나의 모든 것을 다 드려 경배하고 찬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그의 관점은 '인간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1문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 답은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그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위해 사람과 만물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그 출발은 무엇인가? 하용조 목사는 '예배'라고 분명히 말한다.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영과 진리의 예배를 드림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예배 없이는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릴 수 없다. 예배를 무시한 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는 것은 모순이요, 위선이다. 이런 관점에서 하용조 목사는 그의 예배론 서두에서 '그리스도인의 첫 번째 의무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라는 선언부터 하고 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가장 우선적이고 구체적인 행위가 예배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이어 "요즘 한국 교회 안에서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용어 중의 하나가 '예배의 회복'이다. 왜 이런 말이 나올까? 오늘날 한국 교회 예배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예배의 회복이란 성경이 가르치는 본질적인 예배를 드리자는 것이다. 500여 년 전 종교 개혁이 '성경으로 돌아가자'라는 근원 운동이었던 것처럼, 21세기 세속화 시대에 참된 예배를 상실한 교회들은 성경적인 예배로 돌아가자는 자성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적인 예배란 하용조 목사가 앞서 언급한대로 '참된 예배란 영광과 존귀와 찬양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용조 목사는 '참된 예배란 인간이 마음의 중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형식과 이해관계를 초월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의 예배에 대한 이 설명에서 예수님의 예배에 대한 가르침을 떠올린다. 진정한 예배는 장소나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예배를 드리는 자의 심령의 문제이다. 지금도 주님은 참된 예배자를 찾고 계신다. 하용조 목사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예배에 있어서 우리는 참된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라거 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하용조 목사는 우리로 하여금 영적 예배에 집중하도록 한다. 그는 계속해서 영적 예배란 어떤 예배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예배자가 '몸을 드리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는 '몸을 드린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하고 묻는다. 그러면서 그것은 구체적으로 나의 시간을 드리고, 물질을 드리고, 손발을 다 드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는 더 중요한 가르침으로 우리를 경성시키는데 '그 몸은 더러운 몸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몸이라고 다 참된 몸이 아니며, 예배라고 다 참된 예배가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예배는 인간의 사건이 아닌 하나님의 사건이다. 그런데 우리는 예배를 인간의 사건으로 오해할 때가 많다. 내 문제 때문에, 내 사건의 해결을 위해서 예배를 드린다. 예배를 드리는 목적이 나에게 있는 것이 인간 사건 중심의 예배다. 모양만 예배지 참된 예배가 아니다. 이는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예배다. 하용조 목사는 우리가 하나님의 사건의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하나남이 임재하시는 예배요,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예배다. 하나님의 최대 사건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가 선포되는 예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용조 목사는 예배가 살아있으면 교회는 부흥한다는 목회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진정한 예배가 드려지면 교회는 비를 맞은 잎사귀처럼 생기 있게 살아난다고 했다. 진정한 예배를 드림으로 영혼이 살아난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이다.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만일 교회에 예배가 죽어 있다면 분명히 장애물이 있을 것이므로,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 원인을 과감하게 제거하라며 예배의 회복을 바라는 이 시대의 목회자들에게 충고하고 있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오늘날 세속의 문화에 밀리고 있는 교회의 현실 속에서 경배와 찬양 예배는 분명 기독교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교회를 떠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경배와 찬양 예배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으며, 그들의 발길을 교회로 돌아오게 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초신자들도 쉽게 교회에 정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으며, 불신자들을 초청해 뜨겁고 경이로운 기독교 문화를 접하게 함으로써 효과적인 전도의 기회를 얻고 있다. 이렇게 볼 때, 하용조 목사는 한국 교회 예배를 개혁한 목회자라 할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