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허구 주장한 인니 무슬림, 기독교 모독 혐의로 체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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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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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허구이며 거짓이라고 주장한 인도네시아 이슬람 성직자가 기독교를 모독한 혐의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UCA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자택에서 2006년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면서 이맘이 된 무하마드 야히야 왈로니를 체포했다고 UCA 뉴스가 보도했다.

체포는 한 시민단체가 지난 4월 신성모독과 혐오 표현 혐의를 제기한 민원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졌다.

브리그 경찰 대변인은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수사과에서 자료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야쿳 코릴 코우마스(Yaqut Cholil Qoumas) 종교부 장관은 최근 신성모독과 혐오 표현 범죄자에 대한 단속을 촉구했다.

그는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따라서 신성모독, 혐오 표현 등 모든 경우에 공정한 대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법 집행 기관이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 종교인을 다수 공동체에 고발된 사람들과 똑같이 대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교회 연맹 대변인 필랍 시투모랑은 성명을 통해 “모독죄의 경우 경찰과 법 집행관은 특정 집단의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공정해야 한다”라며 “기독교인들은 신성모독 사건으로 체포되어 법정에 섰고 기독교나 다른 종교를 모욕하는 사람들은 그대로 방치됐다”고 말했다.

앞서 3일 전 기독교로 개종한 이슬람교 신자 무하마드 카체는 신성모독 혐의로 발리에서 체포됐다. 그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악마와 거짓말쟁이들에 둘러싸여 있다”라는 내용이 포함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헌법은 판차실라(Pancasila) 교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즉, 유일신 신앙, 사회 정의, 인본주의, 단일성, 민주주의 실현이 인도네시아의 5가지 건국이념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는 판차실라에 반대하는 많은 극단주의 단체들이 존재한다.

인도네시아 교회는 비무슬림 예배당 건설을 방해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 서명의 진위 여부를 묻는 지역 단체의 반대에 직면한다.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인도네시아에 소재한 교회 1천여 곳이 그러한 단체의 압력으로 폐쇄되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오픈도어가 발표한 월드워치리스트에서 47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