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책갈피] 죽음에 이르는 죄, 영적 게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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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로버트 쥔트의 ‘엠마오 가는 길’(1877년). ©기독일보DB

본지는 [묵상 책갈피] 코너를 통해 신앙도서에서 은혜롭고 감명 깊은 내용을 선택해 간략히 소개합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계3:15~16)

나태 즉 ‘게으름’이 왜 죽음에 이르는 죄일까? 내가 볼 때 그렇게 심한 죄까지는 아닌 것 같았다. 리모컨을 잃어버려 텔레비전 앞까지 걸어가기 싫어 채널을 바꾸지 않는 것이 그토록 큰 죄란 말인가.

하지만 좀 더 깊이 조사해 보니 초기 기독교 리더들이 경계했던 죄는 ‘영적 무관심’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예수님이 내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기는 하지만 별로 감흥이 없어 그저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 마는 것을 말한다.

예수님을 추구하면 좋다고 생각하지마 딱히 그렇게 할 마음이 없다면? 예전에는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으로 불타올랐지만 지금은 별로 관심이 없다면? 복된 소식이 낡은 소식이 되버렸고, 기적이라 생각했던 것이 이제 별 볼일 없게 생각된다면? 어떻게 해야 불씨를 다시 키울 수 있을까?

부부의 사랑이 식기 시작할 때 최선의 해법은 예전의 방식대로 서로를 추구하는 것이다. 남편은 꽃다발을 사오고, 아내는 사랑의 편지를 쓴다. 아내는 남편을 위해 아름답게 꾸며 입고, 남편은 아내를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데려간다. 강렬하고도 희생적인 사랑과 헌신의 행위로 서로룰 추구하면 애틋한 감정과 열정이 되돌아오기 시작한다.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도 비슷하다. 먼저, 자신의 영적 무관심을 고백하라. 그러고 나서 처음에 했던 것처럼 하라. 예수님은 요한에게 주신 계시를 통해 우리에게 사랑의 경고를 주신다. 첫사랑을 잃어버렸다면(계2:4~5를 보라), 예수님을 좇는 것이 따분하고 지루해졌다면, 열정의 불씨를 되살려야 할 때다.

카일 아이들먼 「오늘, 제자로 살기」 두란노 P247~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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