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온 후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한 아프간인이 고국에 갇힌 기독교인들이 처한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제이라는 이름의 개종자는 영국아시아기독교협회(BACA)에 “서방이 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포기해 황폐 속에 내버려뒀다”고 말했다.
미군 13명을 포함해 1백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카불공항 테러가 발생한 후 영국의 대피 작전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테러 배후 세력으로는 이슬람국가(IS)가 지목됐다.
제이는 “서방 군대가 철수하면서 기독교인과 기타 소수 민족이 실제로 위험에 처할까봐 두렵다”면서 “아프간 인구의 20%가 시아파이고 탈레반 이슬람 이데올로기는 시아파를 이교도로 취급하는 와하브 이슬람 근본주의자 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를 혐오하며 여성에게 가혹할 것이다. 기독교인과 기타 비무슬림에게 최악의 상황이 될까 두렵다”라고 했다.
제이는 지난 2001년 미국 침공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이후 거의 20년 동안 영국에서 거주했다. 개종 후 그는 때때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와 복음을 전파했다고 한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사회가 탈레반 정권 아래에서보다 민주적이 되었고 더 관대해졌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이 일(선교)을 할 수 있었다”라며 “이제 (탈레반이) 정권을 되찾았지만 관대하게 통치하겠다는 그들의 주장에 설득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탈레반은 아프간인 수백 만명의 꿈을 산산조각 냈다”라며 “내 생각에 탈레반, IS, 보코하람, 알카에다 등은 모두 똑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