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길을 걸어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항상 극심한 좌절감을 안겨준다. 아마도 목회 분야에 경험이 많은 목회자는 이 말의 의미를 알 것이다.
목회자의 설교 준비를 예로 들면, 이는 미루거나 피할 수 없으며,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과업도 아니다. 여러 날을 묵상과 원고 작성에 쏟아 붓지만, 마감한 원고를 검수할 때에는 항상 글이 미처 채워지지 않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온몸의 에너지를 모두 소진시키는 이 작업을 빠른 시간 내 처음부터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은 긴장을 넘어 두려움마저 안긴다.
말씀을 전하는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설교 중 느끼는 적막한 공기는 그날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만 같고, 예배를 마치고 교인들과 인사나 담소를 나눌 때에도 설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심지어 곁에 있는 아내마저도 당일 설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리고 설교 외에도 제자 훈련, 신앙 상담과 같은 부분까지 고려해 볼 때, 목회자를 낙담케 하는 예는 무수히 많다.
C.J. 마하니(C.J. Mahaney)는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위히찬 Sovereign Grace Church의 담임목사가 리고니어 미니스트리즈 홈페이지에 낙담한 목회자가 회복하는 몇 가지 방법에 관해 언급한 글이 눈길을 끈다.
그는 “어떤 목회자든지 목회의 길 가운데 기쁨 없는 섬김의 강력한 유혹을 받는다. 당신은 이러한 유혹을 뚜렷하게 분별하고, 경계해야 하며,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는 기쁨을 위해 싸워야만 하는 존재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행복한 목사를 원하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지치고 낙담한 목회자가 기쁨을 회복하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용서받은 사람임을 기억하기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십자가 사역을 통해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셨다. 이것을 아는 지식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 우리는 무서울 정도로 갈보리의 십자가를 쉽게 잊곤 한다. 그리고 이러한 망각은 오직 자신과 성도들의 죄만 인식하도록 당신을 이끈다.
그러므로 복음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견지하는 자세는 무척 중요한다. 이를 영적 훈련의 우선 순위로 삼고, 매일의 훈련이 되게 해야 한다.
2. 섬기고 있는 분야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명확하게 보기
성경은 교회 안에서 성령의 사역을 확인하는 두 가지의 증거를 제시한다. 그것은 성령의 열매와 성령의 은사이다(고전12:4~11, 27~31; 갈5:22~23; 엡4:11~16; 벧전 4:10~11).
먼저 성경에서 이 목록을 찾아 주의 깊게 읽으라. 그런 다음, 눈을 들어 당신의 사역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곳곳에서 하나님이 일하시고 계시는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 발견들을 메모하고, 그분의 역사하심에 감사하며, 이를 성도들과 공유해야 한다.
문제는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당신이 그 역사하심을 인지하는가의 여부이다. 만약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행복한 목사가 될 수 없다.
3. 성도들이 당신의 설교를 듣기 위해 다시 모인다는 사실에 감사하기
찰스 스펄전은 이렇게 언급한 적이 있다. “만약 누군가 자신의 설교를 들어야 한다는 선고를 받는다면, [중략] 그들은 이내 가인처럼 자신의 죄짐을 지기가 너무 무겁다고 소리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성도들은 이번 주일에도, 그리고 또 다음 주일에도 모일 것이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이를 기억할 때, 당신은 점점 더 즐거운 목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