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아프가니스탄 인도적 위기에 긴급구호 지원 계획

월드비전, 150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지원 예정∙∙∙ 모금 캠페인 시작
실향민 캠프에서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빵을 굽는 모습 ©월드비전 제공

국제구호 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26일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장기적 위기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구호 대응 최고단계인 '카테고리3'을 선포하고 긴급구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올해 5월 식량 위기 대응으로 긴급구호를 펼쳤으나 최근 아프가니스탄 정권 붕괴에 따른 인도적 위기 상황 심화에 따라 전 세계 월드비전이 다 함께 모금과 지원활동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현재 아프가니스탄 국민 중 1,800만여 명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고 34개 주 중 27개의 주에서 급성 영양실조 비율이 위험 수준이며, 200만 명 이상의 아동들이 영양실조 위험에 처해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55만 명이 국내 실향민의 처지가 되었으며 특히 여성과 아동의 권리 보호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여 식량 및 주요 생필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욱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월드비전을 포함해 전 세계 월드비전은 150만 달러 규모(한화 약 18억 원)의 긴급구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한국 월드비전은 26일부터 20만 달러(한화 약 2억 4천만 원)를 목표로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 한국 월드비전 공식 홈페이지(www.worldvision.or.kr)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우리은행 계좌 283-777833-18-455(예금주: 월드비전)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긴급구호사업 후원에 동참할 수 있다. (후원문의: 02-2078-7000)

월드비전은 2001년부터 20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긴급구호를 비롯하여 인도적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300명 이상의 현지 직원이 아프가니스탄 전역 4개의 주요 도시인 헤라트(Herat), 고르(Ghor), 파르야브(Faryab), 바드기스(Badghis) 주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약 48만 8,600명 주민의 생존과 회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4개 주요 도시 외에 사업 수행이 가능한 지역이 생길 시 대응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긴급한 조달을 제외하고 직접적인 사업은 모두 중단된 상태이며 사업 재개 시 필요한 지원을 위해 구호 물품 사전 배치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8월 21일 UNOCHA 주관 인도적 지원 기관간 코디네이션 미팅이 개최되었으며 이를 통해 여성 인도적 지원 활동가들의 활동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탈레반의 합의가 있기 전까지 모든 INGO(International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비정부간국제기구)들의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되었다. 현재 탈레반 리더십과 해당 안으로 논의 중이며 실제 사업 착수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월드비전 아순타 찰스 회장은 "이곳 아프가니스탄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직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아동들을 지키자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라며 "직원과 아동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긴급구호 활동 재개 시기를 조정할 것이며 하루속히 활동이 재개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앞서 지난 18일 성명서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급격한 정세 변화로 인해 아동들이 가장 큰 위험에 처했으며 이들을 지키기 위해 전 세계가 함께 행동해야 함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내 학교 폐쇄, 극심한 식량 부족과 더불어 피난민 증가와 아동 및 취약계층의 기본권 보장에 대해 우려했다.

한국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식량 위기,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정권 붕괴로 장기적인 인도적 위기에 처한 아프가니스탄의 아동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라며 "직원들의 안전과 취약한 아동을 돕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월드비전은 이번 아프가니스탄의 위기에 최선을 다해 대응할 것이며 이를 위해 많은 분의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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