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묵상 책갈피] 코너를 통해 신앙도서에서 은혜롭고 감명 깊은 내용을 선택해 간략히 소개합니다.
인간의 능력이 철저히 무능한 것으로 드러나는 곳은 바로 기도의 골방이다. 기도의 골방 밖에서는 인간의 영향력, 부(富), 그리고 특권이 맹위를 떨치지만, 일단 기도의 골방 안으로 들어오면 이런 것들은 무용지물이 된다.
천하장사, 백만장자, 철학자, 그리고 투사는 모든 인간적인 영광을 기도의 골방 밖에 내려놓아야 한다. 기도에 관한 한, 중요한 것은 경건한 인격, 순종, 그리고 신앙이다.
기도의 경주(競走)는 누가 빠른가를 보지 않는다. 기도의 싸움은 육체적으로 강한 자를 뽑는 싸움이 아니다. 하나님은 가난하다고 해서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시는 것도 아니고, 부자라고 해서 더 잘 들어주시는 것도 아니다.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기도의 골방에서 쫓겨날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활동인 기도가 부의 유무(有無)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자.
(중략)
육체적 활동이든 사회적 활동이든 사람들은 활동을 좋아한다. 하지만 기도하려면 가만히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46:10)라고 말씀하신다. 오늘날은 “네 힘으로 하라”, “빨리 처리하라”는 구호가 난무한다. 우리는 인스턴트 커피와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
A. W. 토저는 ‘인스턴트 그리스도인’이라는 말로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을 꼬집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인스턴트 기도’라는 것은 없다. 물론 긴급한 상황에서 순식간에 기도응답이 주어질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예외적인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알에서 병아리가 나오려면 닭이 알을 품는 기간이 필요하듯이, 대부분의 기도는 일종의 ‘부화(孵化)를 위한 기간’이 필요하다. 우리 대부분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식’으로 기도응답을 원한다.
레오나드 레이븐힐 「무릎부흥」 규장 P181~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