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가 북한의 인권 상황을 세계 최악으로 평가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같은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휴먼라이츠워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24일 VOA에 보낸 공식 성명에서 “탈레반의 편협성과 인권 유린이 매일 북한인들이 직면하는 수준까지 오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현재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훨씬 능가하는 대규모 난민 사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VOA는 이에 대해 “탈레반의 위협을 받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열악한 처지를 우려하는 동시에, 훨씬 더 엄격한 장악력을 가지고 통치하는 북한 독재정권의 인권 탄압은 더욱 심각하다는 우려가 깔렸다”고 했다.
다만, 휴먼라이츠워치는 두 나라의 인권 침해 실태를 나란히 비교하는 것은 유용하지 않다는 전제를 달았다고 한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인권 유린이 어디서 발생하든 나쁘다고 생각하고 그런 비교를 함으로써 한 나라 국민의 고통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국가 간 인권 상황을 비교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면서도 이들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몇 년 전 공들여 세세히 지적했듯이, 북한의 인권 기록은 분명히 세계 최악에 속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특히 “북한에는 수십 년 동안 국가 전체를 확실히 통제하며 인권을 유린하는 정부가 있다”며 “그에 비해 탈레반은 여전히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무장단체로서 다양한 집단과 파벌로 구성돼 있다”는 차이를 들었다고.
휴먼라이츠워치는 “국제사회가 가능하면 어디서나 탈레반의 행동을 완화하고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며, 탈레반이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권력을 행사했을 때 저질렀던 학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어떻게든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VO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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