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영리단체 “기독교로 개종한 아프간 가족 구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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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미국의 20년 전쟁은 탈레반이 며칠 만에 재집권하면서 혼란스러운 종말을 맞이했다.(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Channel 4 News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통제권을 계속 확보하는 가운데, 한 비영리단체 지도자가 개독교로 개종한 8명의 아프간인 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1980년대 남부 캘리포니아 펜들턴 캠프와 트웬티나인 팜스에 근무했던 빅터 마르크스는 “트라우마 피해자를 식별하고, 트라우마를 끝내고, 트라우마에서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는 기독교 비영리단체 ‘올띵스 파서블’(All Things Possible)의 CEO다.

마르크스는 특히 “IS의 영향을 받은 이들, 소년 범죄자들, 그리고 특수 작전 공동체를 포함한 모든 부서 내 군인들의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고 자신의 사역을 소개했다.

2014년 IS가 발흥한 후 이 단체를 세운 마르크스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와 시리아를 10여 차례 다녀왔다”고 했다.

미군 철수에 이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 많은 기독교인들과 소수종교인들이 위험에 처해 있음을 알게 된 그는, 탈레반이 쫓고 있는 기독교인 가족을 구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이들이 기독교 신앙을 가졌을 뿐 아니라 미국 정부와 함께 일했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에 직면했다”면서 “탈레반이 가족을 붙잡으면, 가장을 죽이기 전에 그를 고통스럽게 하기 위해 그의 앞에서 부인과 아이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르크스는 남편이 미국 정부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아프간 출신 여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한 음성 메시지를 통해 상황을 알게 됐다.

그녀는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 방금 언니와 가족들과 이야기했는데 위험에 처했다. 그들은 도시를 빠져나가려 하고 있고, 탈레반에게 쫓기고 있다. 그들은 소리를 지르고 애원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 우리를 도와 달라”고 말했다고. 이것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가족들이 구조의 시작이었다.

그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밤새 그들과 문자를 주고받았다. 그들은 몇 달 동안 대사관과의 적절한 통로를 통해 빠져나오려고 노력해 왔다. 그들이 발견되고 살해되기 전 빠져나가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유일한 비밀 무기는 기도이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기도하고 있다. 물론 자금 지원에 대한 지지도 보내주고 있다”고 했다.

마르크스는 미 국무부와 올띵스 파서블이 위치한 콜로라도주 덕 램본(공화당 하원) 의원에도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그의 교회인 갈보리 워십 센터도 자신의 노력을 지지해 왔다고.

그는 “구출 작전의 궁극적이 목적은 가족들을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이라며 “우리 단체는 이들 가정을 후원하고 미국 내 정착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철수에 따른 혼란은 이 가족들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그의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그는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주는 이들이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은 매우 끔찍하다. 카불에 갇혀 있는 미국 시민들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가 8명의 가족을 구출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쟁으로 피폐해진 아프간에 고립된 미국인 가족들에게서 도움을 요청받기도 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 “미국 국민들은 종교를 떠나 미 행정부가 진정한 인도주의적 구제를 제공하고, 모든 미국인들과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일했던 아프간인들을 데려올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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