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교제의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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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깨끗함으로(1)
이용희 교수 ©에스더기도운동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with absolute purity) 자매에게 하듯 하라” (딤전 5:2)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나이 드신 분을 보면 어머니에게 하듯 하고, 젊은 여자에게는 자매에게 하듯 ‘온전히 깨끗함’으로 하라고 말씀하신다. 상황에 따르는 상대적인 순결이 아닌, 절대적인 순결(absolute purity)을 요청하신다.

한번은 내게 교회의 중고등부 부장님이 찾아오셨다. 학생들을 이끌고 중고등부 수련회를 다녀왔는데 한 강사님의 순결 특강을 듣고 몹시 화가 나서 오셨다. 그 강사님은 이성교제를 할 때 키스까지는 괜찮고 그 이상은 안 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부장님은 ‘독약을 입에 넣는 것은 괜찮고, 삼키지만 않으면 된다’고 하는 것과 같은데 이게 바른 가르침이냐고, 거기서 쉽게 멈춰지는 것이냐고 내게 따져 물으셨다. 내게 대신 화풀이를 하신 것이다.

이 일만 해도 벌써 90년대 중반의 이야기다. 요즘에는 순결 특강도 많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청년사역자들 가운데 온전히 성결하여 음란으로부터 벗어나 자신 있게 성결을 선포할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음란죄를 지은 많은 청년들이 상처를 받을까봐 설교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청년 사역자들을 위한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내가 청년부를 가르치면서 느끼는 것은 20여년 전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상담을 해보면 예전에는 주로 혼자 짝사랑하다가 상처받거나, 삼각관계로 갈등하는 정도의 고민들로서 결혼 전 순결만큼은 중시되었는데, 요즘은 청년부에서 중요하게 사역하는 사람들조차 잘못된 임신을 하여 낙태를 놓고 고민을 하는 경우가 있어 정말 가슴이 철렁할 때가 있다.

지도자들은 ‘혼전 순결’에 대해 아주 분명하게 말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거룩한 많은 젊은이들이 세워져야 한다. 음란죄로 쓰러지면 하나님의 능력 있는 군대로 세워지지 못한다. 물론 과거에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 하나님은 이미 회개한 것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않으신다. 중요한 것은 오늘부터 순결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뿐 아니라 나무 그릇과 질그릇도 있어 귀하게 쓰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 (딤후 2:20-21)

(출처-거룩과 능력, 저 이용희)

* 이 글은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가 ‘형통한 삶’ 2021년 9월호에 게재한 ‘발행인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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