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에서 코로나19로 아내, 아들, 며느리를 잃은 힌두교 남성을 위로하고 기도해준 목회자들이 ‘강제 개종’ 혐의로 구타를 당하고 체포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닝스타뉴스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닐 두라이 목사와 비제이 쿠마르 파텔 목사, 그의 아내 키란 데비 사모가 랄지 비슈와카르마(62)의 이웃인 힌두교 민족주의자들에게 신체적 폭행을 당한 후 구금됐다고 한다.
비슈와카르마는 “타쿠르 지역사회 출신 힌두교 극단주의 이웃 무리가 집 안으로 뛰어들어 우리 집을 방문한 목회자들이 강제 개종하게 했다고 거짓으로 고발했다”라며 “그들은 내가 가족의 죽음을 애도해 왔다는 사실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모닝스타뉴스에 “아들과 며느리, 아내를 코로나로 연이어 잃었다”라며 “10세와 12세의 어린 손녀들과 저는 하나님의 종들이 우리를 방문하고,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위로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라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8월 3일 발생했지만 최근 공개됐다.
비슈와카르마는 힌두교 사회제도인 인도 카스트 제도 내에서 낮은 카스트에 속한다. 인도 카스트 제도에서 최하 계급에 속한 ‘달리트’(Dalit)는 불가촉천민으로 분류된다. 공격자는 상위 카스트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은 비슈와카르마의 집 근처 가게 주인이 방문객들이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 문을 두드려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물으면서 시작됐다.
비슈와카르마는 “안을 들여다본 그는 우리가 성경을 들고 있는 장면을 봤다. 나는 그에게 가족을 잃었기 때문에 마음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상류층 이웃 무리를 데려왔다”고 했다.
그 이후 약 20여명이 그의 자택으로 들이닥쳤고 집을 둘러쌌다고 한다.
이어 “그들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에게 평화를 위한 기도라고 설명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들은 내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라며 “곧 그들은 우리를 강제 개종시켰다고 비난하기 시작했고 목사님과 제 손주들, 저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나는 울면서 그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들은 아무 말도 듣지 않았다”고 했다.
8월 5일 청문회에서 지방 판사는 기독교인 3명에 대한 보석을 기각했다. 지방 판사에게 제출된 후속 보석 신청은 아직 청문회를 시작하지 않았다.
한편, 인도에서는 힌두교가 전체 인구의 79.5%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독교인은 인도 인구의 2.5%에 불과하다.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1년 세계 감시 목록(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인도는 기독교 박해와 관련하여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최악의 국가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미 국무부에 인도를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에 가담하거나 용인하는 ‘특별 우려 국가’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