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박태현 회장)가 16일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 소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본관 4층 설교센터에서 제8차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현장 및 줌(zoom)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발표를 맡은 이영찬 박사(한국침례교신학대학교, PH.D.)는 ‘베드로의 케리그마 설교분석:사도행전 2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박사는 “한국교회는 선교 2세기를 지나오면서 부흥의 절정을 경험하였다. 그러나 기독교 인구 증가 수는 1990년대 초부터 멈추었고, 90년대 후반부터 감소하고 있으며, 점차 감소 폭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더욱 큰 위기는 ‘강단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교회 강단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써 사도행전에 나타난 베드로가 선포한 복음의 핵심인 케리그마적 메시지를 분석한다. 베드로가 선포한 케리그마는 초대교회 1세기 상황에서 선포되었으나, 멀티미디어 시대로 대변되는 21세기의 여건 속에서도 여전히 증거되어야 한다. 케리그마가 현재와 조화를 이루기 위한 설교 원리와 적용의 틀이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대 강단에서 소외된 케리그마 설교를 회복시키는 길은 설교자의 내적 정체성 회복과 더불어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이 시대에 살아있는 말씀으로 재현하여 증거 하기 위한 헌신이 요청된다”며 “이때 비로소 케리그마는 복음의 생명력과 함께 강단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 소외된 케리그마를 회복시킴으로써 이 시대의 청중에게 진정한 복음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도행전 2장에서 베드로가 선포한 케그마적 메시지의 세 요소는 케리그마, 유앙겔리온, 디다케이다”며 “케리그마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하나님의 구속과 관련시킨 메시지를 선포하는 것이며, 유앙겔리온은 선포자가 케리그마에 신학적 석의를 부여하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디다케는 보편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복음의 메시지를 실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케리그마적 메시지에서 선포의 세 요소는 하나의 중심 사상을 드러내는 세 가지 선포 형태(mode)를 가리킨다”고 했다.
이어 “이 사실에 대해 베드로는 성경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본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뜻을 해석하기 위해 본문 중심으로 설교 준비하고 그리스도를 찾아내어 청중에게 적용하며 선포했다”며 “따라서 케리그마적 메시지는 형식에 있어서 본문 중심이고, 내용에 있어서는 그리스도 중심이며, 적용 부분에서는 그리스도 중심으로 적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베드로가 선포한 케리그마적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첫째, 케리그마 메시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핵심인 원 복음이며, 둘째로 유앙겔리온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의 원복음을 해석하여 선포하였듯이 본문 중심으로 해석하여 선포하는 메시지이며, 셋째로 디다케는 메시지를 선포할 때 청중에게 권면하는 적용하는 단계”라고 했다.
이 박사는 “강해 설교는 본문의 의미를 해석하고, 현재의 상황과 관련하여 재해석하고 청중에게 적용하는 설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교자는 본문의 주제와 목적을 분명하게 설정하고, 성경 전체 계시와 관련하여 본문을 주해 및 해석한 후, 해석된 진리를 조직하여 삶에 적용해야 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Walter L. Liefeld는 ‘청중의 삶에 실제적인 적용이 없다면 그 강해는 단순한 서술에 그치고 만다. 강해가 설명이라면 강해설교는 해석된 본문을 현대 청중의 삶에 필요하며 적용 시키는 것이다’라고 피력했다”고 했다.
이어 “강해설교의 첫 시작은 본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강해설교는 본문을 연구하고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이며 주제나 대지를 본문 안에서 끄집어내야 하며 본문 중심으로 해석하고 본문 중심으로 적용한다”며 “이 강해설교의 시발점은 베드로의 케리그마 설교 선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교회 강단에서 선포해야 할 메시지는 설교의 본질인 그리스도 중심 설교이다. 그리스도 중심 설교를 선포해야 할 이유는 성경 전체가 하나님께서 모든 백성들에게 구원과 성화를 이루게 하는 핵심을 그리스도로 보기 때문이며, 신구약에 내포되어 있는 그리스도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설교자들이 그리스도 중심을 벗어나 본문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설교를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어 “케리그마적 메시지의 세 요소는(케리그마, 유앙겔리온, 디다케) 현대설교에서 선포되어야 할 오순절설교 형태로써, 본문에 내포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 현재 실존적 실체가 되게 하는 선포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 요소의 원리와 틀에 비추어 현대설교에 적용 가능한 방안으로 먼저, 그리스도 중심적 강해설교, 둘째로 본문에 충실한 강해설교, 셋째로 본문에 근거한 적용을 청중에게 해야 한다”며 “사도행전의 베드로가 선포한 케리그마 설교가 초대교회 부흥의 초석이 되었듯이 현대설교에 적합한 강해설교가 한국교회 강단에서 선포되어, 한국교회에 회복과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