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총리 지명자로 인해 대한민국의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총리 후보지명 닷새 만에 자진 사퇴했다. 모 방송에서는 김용준 총리 지명자의 청렴결백(淸廉潔白)하고 준법적인 삶의 내용을 방송하며 당시 실정법(實定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300세대 중에 유일하게 베란다 창문을 설치하지 않은 집으로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이에 반해 연일 두 아들의 병역에 관한 내용과 과거 부동산 매입내역 등 비양심적이고 불법적인 내용을 담아 여과 없이 방송하는 것 또한 지켜보게 되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전격 발표될 때만 해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하였고 현재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삶 자체가 청렴의 삶으로 소개되는 등 강직(剛直;마음이 꼿꼿하고 곧은)한 성품으로 알려진 인물로 과거의 업적을 소개하는 기사로 넘쳐났었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과거의 일로 총리지명까지 받은 인물이 사퇴하기에 이르렀을까?
과거에 비해 언론의 활약과 정보시스템의 발전으로 인해 개인의 사생활까지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유가 이번 사건을 빨리, 그리고 크게 확장시켜 나갔을 것이고 국민들의 여론을 들끓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이렇듯 과거 몇 년에서 몇십년 전의 정보와 사건들을 파헤쳐 내는 데는 그리 어렵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온통 CCTV가 거리와 사람, 자동차를 감시하고 있고 세상의 사건과 개인의 정보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인터넷과 컴퓨터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이것이 어느덧 시간이 지나 필요한 때에 대량의 정보가 되어 무차별 방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개인 정보는 물론 사생활까지도 스스로 지켜내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다.
세상의 사람들은 사람에 대한 기대치(期待値)가 있다. 직책과 직분에 따라 또는 사회적인 명성(名聲)과 교육수준에 따라 각각 요구되는 기대치가 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처지에 따라 외적으로는 물론 내적으로도 치장하고 살아간다. 타인에게 보이는 것이 기대치의 평균수준에 미달되면 손가락질을 당하고 평균수준 이상으로 넘치면 존경을 받게 된다.
만약에 김용준 총리지명자가 두 아들의 병역에 대한 의문과 부동산 매입에 대한 의혹이 없었다면 현재의 삶이나 그에 대한 명성으로 보아 당연히 총리가 되어 대한민국의 최고령 총리로 역사를 새로 써 나가는 주인공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도덕적이거나 사회적인 기대치에 조금 모자라는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자신의 명예에 평생 잊지 못할 금을 긋게 된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교육수준과 사회적 위치나 신분에 따라 평균적으로 요구되는 기대치가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도자라면 지도자답게, 교육자라면 교육자답게, 문화인이라면 문화인답게, 선진국 국민이라면 선진국 국민답게 살아야 존경을 받게 된다.
크리스천도 마찬가지다. 크리스천은 크리스천답게 살아야 한다.『크리스천』하면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세상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안다. 크리스천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기대치는 종교를 갖지 않은 다른 사람들 보다 더 크다. 이것은 크리스천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겸손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세상에서 죄를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게 사는 사람이라는 세상 사람들과 무언의 약속된 기대치(期待値)가 되는 것이다. 성경에서 요구하는 크리스천의 기대치도 분명하게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을 요구하고 있다.
자신을 속이고 세상을 속여 기대치 이하의 수준미달이 되는 부족한 사람이 되지 말고 기대치 이상으로 존경받는 삶을 살기 위해 지금 자신을 돌아보아 과거를 청산하고 현재의 삶을 지켜내는 수준 높은 현대인과 선한 의의 크리스천이 되자.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