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팀·협력 선교 통한 ‘융합선교’ 열어나갈 것”

[인터뷰] 글로벌 미션 얼라이언스 3대 이사장 손정훈 목사

글로벌 미션 얼라이언스 제 3대 이사장 취임식에서 선교방향을 밝히는 손정훈 목사
글로벌 미션 얼라이언스(Global Mission Alliance, 이하 GMA)가 지난 달, 손정훈 목사(연합장로교회 담임)를 제3대 이사장으로 위촉하고 ‘융합선교’를 정조준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어 주목된다.

GMA는 10년 전인 2011년 2월 15일 창립됐다. 초대 이사장 고 정인수 목사는 선교의 비전과 열정을 갖고 오랫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성도들 안에 동일한 선교 열정을 심었고, 성령께서 이를 자라나게 하시면서 교회는 꾸준히 선교사를 파송해 왔다. 이후 파송된 선교사들을 관리하고 선교지를 지속적으로 돌보고자 교회와는 별도의 선교기관으로 GMA가 창립된 것이다. 정인수 목사의 갑작스런 소천 이후 김성택 목사가 인터림으로 제 2대 이사장 역할을 빈틈없이 수행해 왔고 지난달 11일, 손정훈 목사가 3대 이사장이 되면서 33명의 이사진이 구성돼 힘을 더했다.

인터뷰 서두에 손정훈 목사는 “전통적으로 선교에 있어 교회(Modality)와 선교단체(Sodality)는 각자의 자원과 재능을 갖고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우고 협력을 하면서도, 동시에 갈등해 왔다. 때로는 ‘이혼’에 비유될 정도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에 금이 가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재혼’할 때라고 생각한다(웃음). 확실한 것은 하나님께서 교회와 선교단체에 각각 다른 역할과 자원을 허락하셨으며, 이 둘이 잘 연합되고 협력할 때 하나에 하나를 더해 둘이 되는 것을 넘어, 둘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점이다. GMA에서 향후 선교방향을 ‘융합선교’로 잡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많은 교회들은 제한된 자원을 ‘얇고 넓게’ 배분하고 관리해왔다. 한 선교지라도 더 선교비를 보내, 전 세계를 선교하고자 하는 열정에 힘입어 수많은 선교사가 다양한 선교지에 파송 됐지만 선교사 탈진 및 고령화에 따른 은퇴 등으로 인한 공백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객관적인 사역평가에 의한 사전 계획과 훈련을 통해 이뤄지는 팀 사역, 현지 교단이나 교회, 다른 단체와의 네트워크를 통한 효과적인 협력선교가 제때 이어지지 못하면서 수 십년간 눈물의 씨앗을 뿌려 일궈온 선교지를 후임 없이 떠나야 하거나 지속적인 선교사 케어의 부재로 사역 중간 선교사 탈진과 건강문제가 불거져 갑작스레 철수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기존의 선교방식으로 선교의 양적인 면은 크게 발전했을 지 몰라도 질적인 면에서 현장 선교사의 목회적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을 때, 자칫 물질적인 공급만 할 뿐 현지 사역자나 목회자에게 리더십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

글로벌 미션 얼라이언스 제 3대 이사장 취임식 관계자들과 참석자들
서울 온누리교회 두란노선교회에서 섬겼던 경험과, 직접 홍콩으로 파송 돼 선교사 겸 목사로 선교현장을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손정훈 목사의 제 3기 방향제시는 설득력을 갖는다. 서울 온누리교회와 두란노선교회의 관계가 현재 연합장로교회와 GMA 선교회의 관계와 닮아 있는 것도 하나님의 예정하심이 아니었을까?

그는 먼저 교회에 맡겨진 자원과 재능이 제한된 만큼 이를 집중하고 잘 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교지를 선정할 것을 제시했다. 가령 북미에 위치한 교회의 경우 중미와 남미 지역은 거리가 가깝고 문화 장벽이 낮은 만큼 이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고, 아프리카 지역은 유럽 내 교회에서, 러시아나 남아시아 지역은 아시아에 위치한 교회에서 선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GMA 산하 선교지로는 멕시코, 니카라과, 과테말라, 캄보디아, 케냐 그리고 조지아 내 스미스 교도소 등이다. 이외에도 간접적으로 돕거나 프로젝트에 따라 협력하는 선교지들이 적지 않다. 케냐 선교지의 경우 GMA 창립 전부터 오랫동안 사역을 해왔던 곳으로 이미 많은 열매를 맺고 있어 거리상으로는 멀지만 지속적으로 선교사를 돌보고 장, 단기 선교사 및 단기선교팀을 파송하고 있다. 다른 선교지 역시 연합교회와 직간접적인 인연을 갖고 GMA산하에서 유의미한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기존 선교지를 포함해 앞으로 GMA측은 융합선교의 핵심개념인 계획선교와 팀선교, 협력선교에 집중할 방침이다.

“앞으로 선교지를 선정하고 개척할 때는, 성도 중 누군가 갑자기 소명을 받고 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미리 선교지를 탐색하고, 선정하고, 연구하고, 계획과 전략을 수립한 뒤에 이에 적합한 선교사를 모집해 훈련시켜서 보내게 될 것이다. 또한 팀을 만들어 한 선교사나 부부가 일정기간 이상의 사역을 하면 잠시 나와 안식년을 갖게 하고, 그 기간을 메꿔줄 단기 선교사 혹은 팀을 만들어 사역하고자 한다. 은퇴를 앞둔 경우 후임 선교사를 미리 양성하고 준비시켜 선교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같은 선교단체나 교단, 혹은 교회에 속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기관이나 단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한 선교지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관이 효과적으로 선교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는 이어 GMA가 연합장로교회의 선교사역으로 시작됐지만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비전을 갖고 모두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소망했다. 현재 33명의 이사진들 대부분이 연합장로교회 소속이지만 차츰 다양성을 확보해 적어도 30퍼센트 정도는 타교회나 단체 혹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들어와 기존의 가치를 지켜 나가면서도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마지막으로 손정훈 목사는 “특별히 선교는 내 것이라고 하지 않을 때 더 커진다. 같은 지역은 물론 미국 내 한인 교회들 가운데 선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망설이고 계시다면, GMA를 통해 협력해 나가고 싶다.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함께 선교지를 방문하면서 선교를 경험하고 눈이 떠지는 귀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다. 결국 GMA는 하나님 나라가 전격적으로 확장돼 가는데 촉매(Catalyst)자의 역할을 감당하게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