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코나에서 지난 9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진행되고 있는 ‘제2차 8.15 광복 76주년 기념 글로벌복음통일 전문 선교 컨퍼런스’. 11일에는 강석진 목사(북한교회사 저자)가 ‘북한지하교회 역사와 통일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강 목사는 “조선쇄국정책(1866~1882)이 펼쳐지던 암흑기 때에 성경을 들고 대동강에 나타난 토마스 선교사(Robert J. Thomas, 1839~1866)는 사망의 그늘에 앉은 평양 도성 백성들에게 한줄기의 빛으로 온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하나님께서 (조선을) 동양의 예루살렘으로 만들어 가셨다”고 했다.
이어 “복음의 여명기는 조·미수교(1882.5 제물포 수호통상조약)를 시발점으로 1885년 4월 5일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의 입국, 많은 선교사들이 조선 땅에 들어오게 된다”며 “그리고 서울 중심이었던 조선 선교가 평양으로 중심축이 옮겨지게 된다. 왜냐하면 신학교가 평양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방되기 직전에 평양에만 280개의 교회,선교사들이 세운 학교만 700개, 공산화 되기 직전 이북 지역에 약 3,000개의 교회가 세워지는 등 어마어마한 부흥의 역사가 계속해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기서 기폭제가 되었던 것이 1907년 1월 14일 평양대부흥운동”이라며 “14일간의 사경회에서 뜨거움이 없었던 때에 길선주 목사(1869~1935)의 회개기도를 시작으로 모두가 회개하게 되고, 성령의 역사가 강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이후 제2의 암흑기가 오게 되는데 바로 일제 강점기의 신사참배와 박해(1938~1945)이다. 부흥이 거듭된 이북교회가 하나님 앞에 배도를 하게 되고, 여기에 200개의 교회가 자진 폐쇄하고, 2천여 명이 통고 되고 50명이 순교했다”며 “1945년도에 해방이 왔지만, 바로 공산화가 이루어졌다”고 했다.
이어 “1950년도 제2의 신사참배인 김일성 공산정권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것도 제33차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때 결의를 한 것”이라며 “6.25 전쟁이 터지고, 이북의 있던 교회들이 하나님 앞에 제2의 배도를 하는 집회를 열게 된다. 대표적으로 평양서문밖교회는 ‘남조선해방전쟁승리기원기도회’를 했다. 여기에서 그들의 주장은 먼저 ‘6.25 전쟁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성전’이라 주장하며 전국 새벽기도회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당시 부산 초량교회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이남 지역에 피난해 왔던 목회자들이 구국기도회를 열어 금식하며 기도를 했다”며 “어느 쪽의 기도가 더 강했는가. 국군과 유엔군에 지원으로 전세는 역전되었다. 결국 6.25 전쟁이 끝이 나고, 남은 기독교인들은 공산 정권으로 인해 많은 순교를 당하고, 또한 이북 지역 기독교 잔존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숙청 작업을 하는 피바람이 불었다. 이 당시 ‘양강도’로 기독교인들이 피난을 가게 되었고, 그래서 그 지역에 지하교인들이 많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강 목사는 “(이북 지역에) 남아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 바로 지하교인들이다. 1958년도 이북의 모든 교회들이 사라졌지만, 그 가운데 그루터기 신앙인들이 지하에서 은밀하게 카타콤의 신앙을 이어가게 된다”며 “하지만 1990년도에 접어들게 되면서 기존의 신앙인들이 사라지게 된다. 1994년도에 북한의 김일성이 사망하게 되고, 1996년부터 대기근이 4년간 시작된다. 이때에 많은 이들이 굶어 죽게 되는데, 살아남기 위해 압록강과 두만강 국경 지대에 살고 있던 북한 주민들이 강 건너 살고 있는 동포들에게 가서 양식을 얻으러 가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이때 압록강과 두만강에 있던 작은 교회들이 결정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양식 뿐 만 아니라 성경을 전해주게 되는데, 젊은 세대들이 양식을 얻으러 왔다가 신앙인이 되었다”며 “이 일이 소문은 퍼지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접하게 되었다. 이들이 북한 제2의 기독교인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대기근 사건을 통해 북한에 제2의 신앙 세대들을 키우신 것”이라며 “성경에서 요셉을 통해 야곱의 70명이 어려운 기근의 시기에 구원을 받고, 약 200만 명의 민족을 이루어 출애굽 이후 가나안 땅에 입성하여 유대의 왕조가 세워졌듯이, 하나님의 구속사 가운데 이루어진 역사”라고 했다.
아울러 “북한지하교회의 역사가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한 사건(1866)으로부터 계속해서 이어진 선상을 통해 북한지하교회 역사 또한 이어지게 되었으며, 앞으로 통일이 되려면 그 땅에 남아 있는 지하교회 성도들과 우리가 함께 무너진 제단을 다시 재건하는 스룹바벨의 사명이 우리에게 있으며, 이것을 위해 우리를 사용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