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동성애는 죄” 설교한 美 전도자, 체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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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미국인 라이언 시아보 선교사가 런던에서 동성애가 죄악이라고 설교한 혐의로 체포됐다. ©라이언 시아보

동성애는 죄라고 설교한 혐의로 체포 및 구금됐던 미국인 거리 설교자가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상황이 매우 나빠지고 있다”면서 “공산주의화 되어 가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라이언 시아보 씨는 지난 달 22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에서 동성애는 죄악이라고 설교한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인인 시아보 선교사는 런던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냈으며, 광장 등에서 젊은이들을 상대로 사역을 해왔다.

시아보 선교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자주 하던 대로 거리에서 복음을 전했지만, 30분 정도의 메시지였다.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과정에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많은 주제를 다룰 수 있으며, 한 번은 동성애와 성전환주의(트랜스젠더리즘)에 대해 말했다. 동성애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그리고 성전환 주제가 현재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끼치고 있는지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동성애가 매우 어린아이들에게 강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아보 선교사는 “무지개 깃발이 꽂혀 있는 교회는 진짜 교회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 레즈비언으로 추정되는 한 젊은 여성이 매우 분노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왔다”고 했다.

이후 시아보 선교사는 녹화된 동영상에서와 같이 ‘고의적 괴롭힘, 경보, 괴로움’ 등의 유발을 금지하는 공공질서법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법은 ‘사람을 괴롭히거나 경각심을 주거나 괴롬힘을 주려는 의도로 협박, 욕설, 모욕적 언행, 무질서한 행동, 위협, 학대나 모욕적인 글 작성, 기타 가시적 표현을 하는 경우 범죄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시아보 선교사는 런던 경찰들이 그를 체포하기 위해 들이닥치자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고통받는 것은 영광”이라며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매우 엄하게 심판하실 것이다. 내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그는 10시간 동안 구금돼 있었으며,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의해 정신건강 평가를 받은 후 한밤중 석방됐다. 이러한 끔찍한 상황이 너무 흔해지고 있다며 한탄한 그는 “정신건강 평가를 받으며 가족, 직장, 신체적인 상태 등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을 받았다. 이는 영국 내에서 언론의 자유와 종교 표현의 자유의 상황이 매우 나빠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기관들이 (교회를 박해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적그리스도이다. 이제 교회가 깨어나 박해를 각오해야 할 때이다. 서구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매우 공격을 받고 있는데, 서구 국가들이 공산주의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정신건강 평가에 관해 묻던 남성과,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그에게 ‘바나나를 당근이라고 하겠느냐?’고 물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남성을 여성이라 부르고 여성을 남성이라 부른다. 그는 날 보더니 ‘(바나나를 바나나라고 하는 것이) 누군가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그렇게(당근이라고)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30분 동안 진행된 정신평가 결과는 “더 이상 공공장소에서 동성애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도록 설득 중”인 것으로 나왔다. 그는 “평가자는 내가 그를 긍정하고 ‘좋다’고 말해주길 원했고, 난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경찰의 적대적 처우에 관해 “영국 사법 당국은 ‘동성애’나 ‘이슬람’에 관해 듣는 데 있어서 매우 훈련돼 있다. 이 두 그룹이 현재 영국에서 가장 보호받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동성애나 성전환주의 및 이슬람에 반대하는 발언을 할 수 없다. 이러한 발언에 안테나가 세워져 있다. 이들은 성소수자, 양성애자들을 위한 훈련을 모두 경험해야 한다. 학교를 비롯한 모든 사회적 차원에서 이러한 훈련이 강요되고 있다. 훈련받은 이들은 이러한 말들을 들었을 때 즉시 ‘증오 범죄’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아보 선교사는 영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법률센터와 함께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영국의 공공장소에서 동성애가 죄악이라고 말하거나 무지개 깃발을 단 교회는 교회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 이는 법적으로 보호되는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시아보 선교사와 같은 교회에 출석하고 있고 그의 체포 장면을 촬영한 린다 새커는 “보안 요원이 라이언 선교사를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은 매우 적대적인 것 같았다. 우리는 어떠한 죄도 없음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커는 “시아보 선교사의 체포는 내게도 경종을 울렸다. 자유로운 연설을 할 권리, 우리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당신을 ‘테러범’ 또는 ‘일종의 혐오자’로 불리도록 할 것”을 우려했다.

이어 “시아보 선교사가 체포되기 전 그의 지자자들과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성소수자들 사이에 대립이 있었다”면서 “한 레즈비언은 매우 위협적이었고, 시아보 선교사의 물통을 발로 찼다. 또 성경을 찢으려고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성경책에 있던 전단지를 꺼내 거리에 던졌다. 영국이 공산주의화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아보는 CP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함께 있던 무신론자들은 내가 한 말의 99%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들도 경찰에 내가 그저 언론의 자유를 행사하고 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며 “그러나 경찰은 거리에서 공식적인 진술을 단 한 건만 채택했는데, 그것은 내 말에 화가 난 소녀의 것이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진실을 알아내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새커 역시 경찰이 일방적인 수사를 했다는 시아보 선교사의 주장에 찬성하며 “그들이 관심은 레즈비언이 그의 말 때문에 괴로워했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하는 것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CP는 “결혼과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적 가르침을 대중들과 공유했다는 이유로 법적인 결과에 직면한 이들은 시아보 선교사 뿐이 아니다. 앞서 존 셔우드 목사 역시 지난 4월 런던 북서부 옥스브리지에서 성경적 결혼관을 강조하다 경찰에 체포됐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