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기도를 다 마치기도 전에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종은 기도하였습니다.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제가 우물 곁에 서 있다가, 처녀가 물을 길으러 오면 항아리에 든 물을 좀 마시게 해 달라고 말하고 저에게 마시라고 하면서 낙타들에게도 마시게 하겠다고 말하면, 그가 바로 주님께서 주인의 아들의 아내로 정하신 처녀로 알겠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다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메고 나왔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작은 시험이었습니다. 천진난만한 어린이 같은 신앙과 세상의 계산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 앞에서 어린이입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우리 이목을 끌지 않으면서 은밀히 작용하여 우리를 경탄케 합니다.

하나님은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백성을 인도하시고, 강한 손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내시며, 산을 쪼개고 바위를 부수는 크고 강한 바람과 지진과 불로 자신을 나타내셨지만, 한편으로 부드럽고 조용한 목소리로,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고, 진리로 공의를 베푸십니다. 하나님은 원수들에게 억눌려 괴로움을 당하는 백성의 신음을 들으시고 불쌍히 여기십니다.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예수께로 나갑니다. 자유와 기쁨 베푸시는 주께로 갑니다.” 스스로는 선을 행하려고 하는 저에게 악이 붙어 마음에 있는 하나님의 법이 지체에 있는 죄의 법과 맞서서 싸웁니다. 죄의 법에 포로가 된 저를 구원해 주옵소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는 갈릴리 바닷가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고, 온 갈릴리를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 복음을 전파하며, 백성 가운데서 모든 질병과 아픔을 고쳐주셨습니다. 주님의 멍에는 편하고, 짐은 가볍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분의 멍에이기에 편하고, 짐은 가볍습니다. 억지로 마지못해 짊어진 멍에가 아닙니다. 스스로 멍에를 짊어졌습니다. 스스로 무거운 짐을 지고 수고하여, 무거운 짐을 지고 수고하는 모든 이들의 친구가 우리와 함께하시니, 멍에를 메고 주님에게 배우는 모두는 주님 안에서 쉼을 얻게 됩니다. 모두 힘을 얻어서 악의 세력을 이기고 하늘의 기쁨을 맛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7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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