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하용조 목사 10주기 추모예배가 2일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시 하용조기념채플에서 거행됐다. 이날 온누리교회 담임 이재훈 목사는 ‘복음만 남긴 성령의 사람’(행 20:17~24)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지난 10년의 시간들이 어제처럼 느껴지는 오늘이다. 어제 하용조 목사님이 영원한 안식 가운데 들어가신 것 같은 슬픔과 아쉬움이 우리 마음 속에 남아 있다”며 “故 하용조 목사님 평전 발간사에 제가 쓴 내용처럼 목사님이 돌아가시기 1년 전에 제게 ‘리더십의 절정이 무엇인지 아는가’라는 질문을 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것은 바로 ‘자신이 없을 때 잘 되도록 해놓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책임을 맡았을 때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자신이 없을지라도 그 사역이 잘 되도록 해놓는 것은 바로 그 책임자의 몫이라고 말씀하셨다”며 “故 하용조 목사님은 그 말씀을 실천하신 분이다. 지난 10년 동안 온누리교회에 안정과 사역의 열매가 있다면 故 하용조 목사님의 리더십의 열매요, 미래를 내다보고 목회하시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교회가 아니라 예수님이 주인 되시고,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모든 성도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교회가 되도록 이끄신 그 리더십의 열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평전을 준비하면서 故 하용조 목사님의 생애를 사로잡고 있었던 두 가지 단어를 저자인 김성영 교수(전 성결대 총장-편집자 주)는 ‘복음과 성령’이라고 요약했다”며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사명과, 사명을 이루시는 성령님의 강권적인 역사하심, 그것에 순종하신 삶”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복음과 성령을 분리 및 양극화 시키는 신학적인 모순이 존재한다”며 “복음의 말씀 중심이라 말하며 성령의 역사를 거부하는 흐름과,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면서 복음의 역사에 나타난 말씀의 능력을 무시하고 간과하는 큰 흐름의 분열 속에 있다. 하 목사님은 복음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신학적 균형을 이루신 분”이라고 했다.
그는 “복음과 성령의 하나 되는 역사가 교회를 통해 어떻게 선교로 나타날 수 있는가”라며 “故 하용조 목사님은 신학적인 통합뿐만 아니라 교회가 어떻게 선교와 다시 재결합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셨다”고 했다.
이어 “모든 신학자들과 함께 한 피드백에서 내려진 결론은 故 하용조 목사님께서 추구하신 교회와 선교단체가 하나로 융합된 이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며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이라며 “많은 대형교회들이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또는 선교 단체를 돕는 것으로 ‘우리는 선교했다’라고 자족하는 것이 교회 위기를 불러왔다. 교회는 끊임없이 선교적이어야 하고, 모든 성도들이 선교사의 사명을 가져야 하는데, 단지 선교 단체를 돕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선교 사역에 참여하고, 선교의 주체가 되게 하기 위해 많은 파라처치들이 교회 안팎에 필요하다는 것을 故 하용조 목사님은 잘 아셨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온누리교회 역사 속에 교회와 선교 단체가 분리될 수 없는 것, 교회가 곧 미션 에이전시(mission agency)여야 하며 그리고 가장 바람직한 선교 단체는 교회 공동체다워야 한다는 것, 이 두 가지를 융합시키신 것이 故 하용조 목사님이 하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온누리교회가 선교적 사명을 잃어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역동적인 교회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선교적 기관들이 교회와 더불어 하나 되어 사명을 잃어버리지 않고, 계속 충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목사는 “이것이 바로 사도행전적 교회의 비전이 열매로 나타난 것이며, 성도들에게 이 철학과 방향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삶과 공동체적으로 익숙해져서 이제는 선교를 생각하지 않고는 공동체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교회 성도들이 되었다는 것, 이것이 故 하용조 목사님이 계시지 않아도 교회가 건강하게 존재할 수 있는 가장 미래지향적인 목회를 하셨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온누리교회 안에 형성된 많은 성도들과 리더십들의 헌신과 故 하용조 목사님의 비전을 이어 받는 사도행전적 교회 비전이 여전히 흘러가고 있음에 저도 함께 참여할 뿐”이라며 “여러 변화를 시도하지만 변화마저도 기꺼이 수용하고 함께 참여하는 영적인 DNA, 그것은 故 하용조 목사님 리더십의 열매인 것이다. 그러므로 故 하용조 목사님이 온누리교회를 통해 보여주신 영적 리더십을 다시 기억하고 우리 모두가 온누리교회, 그리고 교회와 협력하는 많은 선교 기관들과 함께 이 비전을 이어가는 결단이 있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본문 말씀 속에 故 하용조 목사님의 생애 특징이 되는 세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며 “먼저는 본문 19절에 나오는 ‘겸손과 눈물과 시련’이다. 스스로 겸손했다고 말하는 바울이 한편으로 합당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에베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이다. 저에게도 겸손해라고 여러 번 당부했던 것을 기억한다”고 했다.
또 “두 번째는 본문 20절에 나온 것처럼 복음전도에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 주저하지 않고’라는 말씀”이라며 “ 故 하용조 목사님은 주저함이 없으셨다. 그 분은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다면,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와 믿고 변화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유익하다 생각되는 것은 주저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본문 22~23절에 나온 말씀처럼 성령의 강권하심에 이끌리신 삶”이라며 “때로 고생이 예상되어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고난을 알고도 그 길을 걸어갔던 사도 바울의 발걸음, 성령의 강권하심은 그 길에서 요구되는 고난조차도 이기고 승리하는 발걸음”이라고 했다.
그는 “故 하용조 목사님의 삶과 사역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각인시켜주는 교훈은 우리의 이 세상에서의 삶과 우리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한 가지가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故 하용조 목사님이 받으신 소명대로 은혜의 복음이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온 세상에 증거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목사는 본문 24절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말씀을 끝으로 읽고 “이 말씀이 故 하용조 목사님을 꿈꾸게 했고, 가슴 뛰며 기쁘게 하며, 모든 고난과 아픔을 이겨 승리케 했던 말씀”이라며 “우리도 이 말씀을 붙잡고 故 하용조 목사님의 소중한 헌신의 삶을 기억하고, 그 길을 함께 따라가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故 하용조 목사의 사모인 이형기 두란노서원 원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이 원장은 “故 하용조 목사님이 살아 계실 때 한국교회를 위한 훈련 교재를 개발하기를 원했다”며 “평신도를 훈련하기 위한 일대일 양육 교재를 만들게 되었다. 성령의 운동 후 새로운 패러다임을 갈구하고 있던 평신도들이 교재를 통해 그들의 삶이 변화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일대일 제자 양육을 마친 분들이 가스펠 프로젝트를 통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