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8~2020년 발생한 여름철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8월 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치사율은 1.62명이다. 이는 여름철 전체 기간(1.49명)보다 8.7% 높았다. 8월 하루 평균 교통사고는 약 602건으로, 10명이 사망하고 90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셈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특히 올여름은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차박 및 캠핑 등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동차 점검 및 안전운전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폭염 때는 출발 전 에어컨·냉각수·브레이크 오일·타이어 등을 점검해야 한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차량 내부의 공기질 저하와 차량 내외부 온도차로 인해 발생한 수분, 먼지가 곰팡이 서식환경 등을 제공해 악취 등이 발생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2~3분 전에 미리 에어컨을 끄고 공기만 유입시키면 수분이 증발해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냉각수는 엔진의 열을 식히는 액체다. 기준량보다 부족하거나 냉각수 순환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경우 엔진이 과열되는 오버히트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교통체증으로 인한 잦은 브레이크 사용은 마찰열을 발생시켜 베이퍼 록(브레이크 라인 내 기포가 생겨 페달을 밟아도 유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현상) 현상을 유발해 정상 제동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브레이크 오일은 2년 또는 주행거리 4만㎞마다 교환(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긴 내리막을 운행하는 경우는 기어를 저단(엔진브레이크)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면과의 마찰에 의해 발생한 열로 인해 타이어 마모, 찌그러짐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타이어 열을 식히기 위해 주행 2시간마다 10분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 공기압은 고속도로 주행 시 10% 더 주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단 관계자는 "올여름은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밀폐된 차량 내 고온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어 차량의 상태뿐 아니라 차량 내 온도도 점검해야 한다"며 "폭염 시 차량 내부에 어린아이를 두고 잠깐이라도 자리를 비우는 행동은 금물이며, 탄산음료나 라이터도 뜨거운 차량에선 압력이 높아 폭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