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인질극 일주일째, 온 마을 기도회

미주·중남미
신디김 기자
사건 속에서 신앙 더욱 견고하길 기도

지난주 화요일에 시작돼 일주일 동안 이어지고 있는 앨라배마 인질극의 5살 소년이 속히 풀려 나기를 마을 전체가 기도하고 있다고 AJC가 보도했다.

2,40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작은 소도시인 미들랜드는 땅콩농장과 목화산업이 발달한 시골 도시로 오랫동안 신실한 기독교 신앙을 갖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평화롭던 마을에 발생한 이번 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자발적으로 모여 인질범이 아무런 죄가 없는 5살 소년을 무사히 풀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지난 주일(3일) 5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시빅센터에 알버트 폴랜드 Jr. 씨의 장례식을 지켜보며 그의 용기를 치하했다. 폴랜드 씨는 범인인 짐 다이크스가 무장한 채 정차해 있던 스쿨버스에 올라타자 이를 제지하려다 몇 발의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건의 대상이 된 어린이들이 다니던 미들랜드시티초등학교 펜스에 걸린 플라이어에는 사람들에게 인질범에게 잡혀있는 어린 소년에 대한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촛불을 켜고 아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끔찍한 이번 인질극을 통해 사람들의 신앙이 더욱 강해지길 바라고 있다.

버질 스키퍼 미들랜드 시장은 "이번 사건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 가깝게 인도하고 있다. 당신이 이런 일을 당한다면, 변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스키퍼 시장은 미들랜드는 사람들이 일하고 기도하며, 여가시간을 가족들과 보내는 평화로운 곳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1963년에도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는데, 바로 기차가 마을 중간에서 마차와 부딪혀 11명의 가족이 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때 유일한 생존자는 1살 딸이었다. 그는 지금의 사건이 아니라면 이것이 자신이 기억하는 가장 끔찍한 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77살의 은퇴한 마을주민인 위니프레드 램시 씨는 12살 때 부터 미들랜드에 살았다면서, "우리는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살면서 이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미들랜드시티침례교회의 테일러 헛지스 목사는 주일예배에서 회중들에게 "우리는 미들랜드에서 잃어버린 생명에 대해 슬퍼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인사들은 '남부의 돌봄과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AJC는 보도했다. 범임이 경찰과 대치중인 흙길에서 지역 사람들은 근처 교회에서 바비큐를 굽고 음식을 대접하면서 언론 관계자들을 대접하기도 했다.

#앨라배마인질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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