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이 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무관중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교회의 영적 지원도 없을 것이라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올림픽 시즌에는 지역교회가 행사, 복음전파 활동 등 대회 참가 선수와 관중들을 위한 목회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도쿄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가톨릭교회는 계획된 모든 활동을 취소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키쿠치 이사오(Tarcisio Kikuchi Isao) 도쿄 가톨릭 대주교는 대교구 소속 교회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같은 사항을 알렸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도쿄 대교구의 각 교구는 국제 행사를 위해 일본을 방문할 사람들의 영적 필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를 고려해왔다”라며 “하지만 모든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특별한 관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기간 동안 도쿄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은 “교회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팬데믹 초기에 도쿄 대교구가 “우리는 감염되지 않을 것이며 타인들도 감염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한다.
서한은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예방 조치를 취하고 감염 확산을 막으면서 서로의 생명을 보호하는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우리 자신의 생명은 물론 타인의 생명도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림픽은 7월 23일, 패럴림픽은 8월 24일부터 열린다.
지난 6월 확진 사례가 급감했지만 이후 일일 감염 숫자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20일 현재 대회와 관련된 67명이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미국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 코코 가우프는 트위터를 통해 경기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